[클래식&차한잔] 쇼스타코비치의 로망스(Shostakovich-Romance)

2024.02.10 14:12:27

The Gadfly Suite Op97a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리추얼(Ritual) 라이프

 

‘리추얼 라이프’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는지요.

요즘 MG세대들의 핫 트렌드 중 하나가 ‘리추얼 라이프’랍니다. ‘리추얼(Ritual)’의 어원은 라틴어 ‘Ritus’에 그 뿌리가 있는데 ‘Ritus’란 ‘종교적 의례’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곧 ‘리추얼 라이프’란 일상에서 사람들이 마치 종교의식을 행하듯 반복하여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 삶에 활력을 더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리추얼 라이프를 더 충실하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밟아야 하는 단계가 있는데, 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워밍업에 해당하는 일관된 준비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본격적인 작업의 도입 전에 행하는 이 준비의식만으로도 미리 뇌를 워밍업 시킨답니다.

 


중요한 미팅 전에, 혹은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가기 전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만한 긍정적인 어떤 행동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리추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리추얼이란, 단순한 반복인 ‘루틴’이라는 개념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창작자의 리추얼

 

베토벤은 항상 60개의 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작곡에 임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의 뇌는 그가 60개의 원두로 커피를 내릴 때부터 이미 작곡할 준비를 하며 그에 맞춰 미리 뇌를 세팅하게 된답니다. 수많은 창작자들이 일상에서 이런 리추얼의 반복으로 명작을 남겼는데요,

 

아인슈타인은 연구를 마치고 돌아오면 항상 피아노에서 화음 몇 개를 치고 뭔가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하여 인류에 큰 업적을 남겼고, 일본의 대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한 다음 바로 써내려간 작품들이 빛나는 명저가 되었습니다.

 

‘음악감상’ 리추얼 하나 추가요

 

새해가 밝은 후 한 달이 벌써 훌쩍 지났습니다. 계획했던 일들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리추얼’은 살다 보면 삶의 활력을 위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계획해서 만들기도 합니다.

 

많은 새해 계획 중에 ‘음악감상’이라는 리추얼 하나 추가해보면 어떨까요?

중요한 작업에 몰입하기 전에 선제행동으로 음악감상을 해보는 것입니다. 음악을 듣는 단순한 행동이지만, 이 간단한 일들로 인해 인생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창작자들의 작품이 증명해주듯 말입니다.

 

이제 동기부여가 되셨다면 음악 한 곡 듣고 작업에 들어가 보도록 하지요. 리추얼용 음악 한 곡 추천합니다.

 

쇼스타코비치의 로망스

 

쇼스타코비치의 Romance는 러시아 영화 ‘Gadfly’에 삽입된 OST로써 그가 이 영화를 위해 작곡한 12곡 중 한 곡입니다.

 

그는 일반 클래식뿐만 아니라 영화음악 또한 자신의 작품 중에서 굉장히 의미를 두어 비중 있게 작곡을 했습니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당시 소련의 압제에 대한 반항을 음악으로 풀어낸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어쨌든 여느 작곡가의 로망스와는 다르게 러시아만의 색깔이 입혀져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 아름다운 음악입니다.

 

억제된 삶 속에서 자유를 향하여 끊임없이 분출을 시도하는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창의력을 배가시키는 리추얼 뮤직으로 아주 적합할 듯 합니다. 새로운 리추얼리스트 ‘음악감상’으로 어느 해보다 나은 한 해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쇼스타코비치의 ‘로망스’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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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음악전문기자 sfa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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