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입냄새 유발 축농증과 비염 그리고 한의학의 비연증

2021.11.04 08:00:50

 

(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몽골리안인 한국인의 코는 서양인에 비해 낮은 편이다. 높고 큰 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코는 비염이나 축농증에 약할 개연성이 있다. 비염은 코 점막에 생긴 염증이다. 또 비염이 만성화되면 대개 축농증으로 이행되기 쉽다.

 

축농증은 얼굴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농이 쌓인 상태다. 코 내부의 통로인 비강은 숨이 오가는 길이다. 부비동이나 코 점막 염증 반응으로 농이 있으면 냄새가 나게 된다. 만성비염이나 축농증이 발생하면 구취가 나는 원리다.

 

동의보감에서는 비염을 비연증(鼻淵症)으로 설명한다. 동의보감 외형편의 비연증은 마치 콧속 연못에서 샘솟듯이 콧물이 흐르는 상태다. 비연은 폐에 습한 기운이 들어 열이 발생해 생기는 병이다. 구체적으로 찬바람(風寒), 폐의 찬 기운(肺寒)과 폐의 열감(肺火), 코의 열(鼻熱), 후덥지근한 습열(濕熱), 급성비염, 이물자극 등이 원인이다.

 

비연증은 찬 기운이 강한 겨울에 많이 생긴다. 한방에서 코와 폐는 같은 성질로 본다. 폐가 차거나 뜨거우면 코 질환이 발생한다. 비염이나 축농증에서 폐 기능 회복에 신경 쓰는 이유다. 입냄새를 일으키는 축농증의 의학명은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에서 분비되는 하루에 1.5L의 점액은 비강과 부비동에 침투하는 이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만약 부비동이 막히고, 섬모의 운동이나 점액의 성상 이상으로 기능이 떨어지면 염증이 발생한다. 부비동은 호흡을 통해 대뇌의 열을 식혀주는 열 교환 역할도 한다. 이곳에 고름이 차면 코로 숨을 쉬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코 막힘, 콧물, 후비루 등도 나타난다.

 

상기도 염증은 쉽게 부비동으로 옮겨간다. 부비동 염증으로 부은 점막은 코와의 연결통로를 막는다. 여기에 세균이 증식해 부비동염을 일으킨다. 부비동이 작은 어린이는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 콧구멍을 막는다. 어린이에게 축농증이 많은 이유다.

 

부비동염인 축농증이 심하면 입과 코에서 악취가 난다. 후각 기능도 떨어지고 두통에 시달린다. 산소 공급력이 떨어져 피로하고, 두뇌력도 감퇴한다. 부비동 고름은 오랜 기간 고여 있는 탓에 악취가 심한 편이다.

 

부비동 염증을 제거와 고름이 축적을 막는 치료법은 약물투약과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로는 항생제, 점막수축제, 항히스타민제, 소염진통제, 국소스테로이드가 사용된다.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한다. 그러나 수술은 코 점막을 튼튼하게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코 점막이 일부 제거되면 건조감, 비점막어혈 등의 부작용 우려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재발없는 근본치료를 위해 코를 포함한 인체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호흡기 면역력 강화에도 중점을 두고, 직접적으로 비강의 염증 제거, 고름 배출, 점막 재생, 면역력 강화 처방을 한다. 또 자율신경 회복 처방으로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방법을 쓴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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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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