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방귀 뀐 사람과 입냄새 나는 사람

2024.06.18 08:12:06

​(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방귀 뀐 놈이 성낸다! 이 속담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주위에 책임을 돌리는 경우를 비유한 것이다. 잘못한 사람이 상관없는 사람을 나무라는 적반하장(賊反荷杖)과 같다. 냄새와 연관하면 방귀 뀐 사람이 화낼 대상이 있다. 입냄새 나는 사람이다.

 

방귀는 모든 사람에게 일상인 생리적 현상이다. 입냄새도 생리적 현상이다. 그런데 생리적 현상이나 음식물 섭취에 의한 입냄새는 금세 사라진다. 상대를 역겹게 하는 입냄새는 질환 가능성이 있다. 또 열악한 구강 환경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독한 냄새의 방귀든, 냄새가 거의 없는 방귀든 금세 사라진다. 반면 역겨운 입냄새는 지속된다. 계속 솔솔 풍긴다. 그렇기에 방귀 뀐 사람이 입냄새 나는 사람 앞에서는 어깨를 펼 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 방귀와 입 냄새는 연관성이 깊다. 몸 안의 가스가 아래로 내려가면 방귀이고, 위로 올라오면 입 냄새다. 소화가 안될 때 심한 입 냄새가 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잦은 방귀와 독한 냄새는 역겨운 구취 개연성도 높인다.

 


방귀가 입냄새의 절대 조건은 아니지만 자유롭지도 않다. 심한 방귀 폭탄을 발사하는 경우는 위장기능 약화로 인한 장내 세균 급증과 이상 발효를 의심할 수 있다. 몸에 다량 발생된 독소는 방귀, 소변, 호흡을 통해 배출된다. 소화불량이 지속되면 방귀 냄새가 지독하고, 입 냄새가 심해지는 이유다.

 

방귀 성분은 음식물 종류에 영향 받는데 질소, 수소, 산소, 에탄, 이산화탄소 비중이 높다. 또 냄새와 직결되는 암모니아,·황화수소, 스카톨,·인돌 등도 있다. 사람의 장에서는 하루 500~4000cc의 가스가 생성된다. 대부분은 호흡과 소변으로 배출되고, 250~300cc는 방귀로 빠져 나간다. 방귀는 성인이 하루에 10~25회 정도 뀐다.

 

방귀의 양과 횟수는 들이마신 공기의 양, 식습관과 밀접하다. 흡입 공기가 많을수록, 식사를 빨리 할수록, 식후 빨리 누울수록 방귀가 잦다. 식사 후 바로 누우면 음식물이 위의 입구를 차단하게 돼 공기가 위가 아닌 아래로 많이 몰린다. 방귀가 많아지는 이유다. 가스를 위 아래로 고르게 분산시키려면 섭취한 음식물이 공기와 분리되는 30분~1시간은 눕지 않아야 한다.

 

건강한 방귀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뱃속을 시원하게 한다. 그러나 대장, 위의 기능 이상, 당뇨 등의 질환이 생기면 소화력이 떨어진다. 단백질의 이상 분해로 인한 가스 발생으로 방귀에 냄새가 난다. 입냄새도 심해진다. 악취는 발효 중 다량의 암모니아, 황화수소가 발생한 까닭이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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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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