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미국과 유럽연함(EU)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하면서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내 기업 및 개인의 국제 송금이 차단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 당국과 국내은행들은 현지 교민‧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비상금융애로 상담센터’를 가동해 러시아에 있는 우리 기업과 현지 주재원, 유학생 등의 금융 애로사항을 접수받고 있다.
국내 은행들 또한 신용위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전체 금융회사의 러시아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4억7000만 달러(한화 기준 약 1조7700억원)로, 총 대외 익스포저에서 약 0.4%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당국과 국내 은행은행들이 이같은 조치에 들어간 것은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은행들을 스위프트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는 공동 성명을 통해 러시아 은행들을 스위프트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다른 도시를 공격함에 따라 우리는 러시아를 국제 금융 체계로부터 고립시키기로 했다. 이 조치들은 조만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200여개 국가의 1만1000개 은행을 연결해 자금결제 등을 처리하는 금융통신망이다.
스위프트에서 배제된 금융기관의 경우 국제 결제·송금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러시아 주요 은행들의 경우 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하면 유학생이나 교민 등 개인의 해외 송금은 물론 국내 기업의 무역 대금거래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정부와 금융당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국내 기업 거래대금 결제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내 기업 및 개인 자금거래 등에 미치는 피해 관련해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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