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해 말 자영업자의 비은행권 대출잔액이 1년 전과 비교해 24.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내야하는 저축은행 등 고금리 업권에 대한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같은 기간 15% 가까이 증가했다.
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소득 수준별 대출 잔액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19조8000억원으로 이 중 은행권 대출이 618조5000억원(60.6%), 비은행권 대출이 401조3000억원(39.4%)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할 경우 은행권 대출잔액은 5.5%, 비은행권은 24.3% 늘어난 수준이다. 비은행권 대출 규모가 급격하게 늘면서 전체 자영업자 대출잔액 중 비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분기(35.5%) 1년 전과 비교해 3.9%p 늘었다.
특히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사, 대부업 등 상대적으로 금리를 높게 받는 고금리 업권의 대출 잔액이 1년 만에 48조7000억원에서 14.8% 증가한 55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리 인상이 급격하게 이뤄진 가운데 연체율도 상승하면서 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중심의 부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말 다중채무자면서 동시에 저신용(신용등급 7~10등급) 또는 저소득(소득 하위 30%)인 취약차주는 28만1000명에서 20.3% 증가한 3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지난해 말 0.26%로 1년 전 대비 0.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재무자 연체율은 0.8%에서 1.1%로 0.3%p 증가했다.
진 의원은 “지난해 이어진 기준금리 인사에 자영업자 이자 부담을 경감하고 자영업자 상환능력을 높이는 맞춤형 지원방안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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