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롯데홈쇼핑과 태광산업 간 갈등이 점점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롯데그룹 계열사간 과도한 내부거래로 인해 주주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롯데홈쇼핑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롯데홈쇼핑은 이사회를 열고 김재겸 대표이사의 재선임안, 내부거래 승인안, 감사위원회 구성 안건 등을 처리했다.
이사회가 종료된 후 롯데홈쇼핑은 입장자료를 통해 “이사회 결과 최근 주주 간 발생한 일련의 사안을 고려해 특정 주주와 이해관계 없는 독립성이 확보된 인사로만 감사위원을 선임했다”면서 “감사위원·대표이사 선임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조치로 계열사 거래도 공정위에서 문제없이 종결된 정상적 사업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홈쇼핑은 이날 태광산업이 제기한 사만사타바사 등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사만사타바사는 일본 내 주요 지역에 다수 매장을 보유한 잡화 인기 브랜드로 당사에서 최근 3년간 주문액이 연평균 37% 신장했다”며 “방송 회당 주문건수 역시 타 브랜드 대비 2배 높은 수준으로 상품성과 판매 경쟁력이 입증된 상품이다. 편성 횟수만을 근거로 ‘재고처리’로 몰아가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송업체 계약은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 방식으로 운영 중인데 CJ대한통운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계열사 몰아주기라는 말은 아무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롯데홈쇼핑은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은 하나의 문제 제기 후 해소되면 또 다른 문제를 마구잡이 식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이는 정상적인 회사 경영을 방해하고자 하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비정상적 주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 태광산업 “김재겸 대표이사 재선임으로 사실상 견제장치 사라져”
이에 반해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김재겸 대표이사 재선임안 등을 처리하자 사실상 견제장치가 사라졌다는 입장이다. 또한 향후 롯데홈쇼핑이 계열사를 상대로 한 내부거래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광산업은 “롯데그룹 측 추천 사외이사들만 감사위원회가 구성됐다”며 “이는 견제 장치를 없애고 계열사 밀어주기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롯데홈쇼핑은 롯데그룹에 인수된 이후 20여년에 걸쳐 그룹 계열사 지원에 동원됐다”며 “최근에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계열사의 ‘현금 인출기’ 역할까지 도맡았고 이는 결국 회사 실적 하락과 2대주주인 당사의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특히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자회사인 한국에스티엘의 패션잡화 브랜드 ‘사만사타바사(Samantha Thavasa)’ 재고를 판매하기 위해 이달에만 20회의 방송을 편성했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에 따르면 이는 월 5~8회 수준인 일반 잡화 브랜드 방송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수의계약 형태로 최근 5년간 1560억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수행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지난 12일 태광산업은 입장문을 통해 “김재겸 대표이사가 재선임될 경우 임시주총에서 해임을 추진하고 부결시 법원에 해임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4일 롯데홈쇼핑도 태광산업 주장과 관련해 “비정상적 주장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두 회사간 갈등이 향후 실제 법적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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