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농산물 가격, 공공 요금 등이 오르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4%로 전월 대비 0.1%p 올랐다.
이처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이 6% 이상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9.7%로 1.2%p 급등했고, 5~6%를 나타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도 10.2%로 0.8%p 증가했다. 3~4%라고 응답한 비중은 24.1%로 0.5%p 높아졌다.
다만 2~3% 미만의 물가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들은 모두 감소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등 영향으로 국제 유가 오름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10월에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된 것들이 있었고 농산물 등 가격도 올라 물가가 계속 오른다고 보는 응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6p 낮아진 98.1로 집계됐다.
CCSI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 경제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비관적인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같은 비관적 경제 심리는 지난 9월 이후 2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1년 뒤 집값 수준을 묻는 주택 가격 전망은 108로 2p 떨어지면서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국 주택매매 가격이 증가하면서 매수 부담이 커졌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에 따라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한 달 만에 118에서 128로 증가했다. 해당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을 경우 100을 넘어선다.
지수가 급등했다는 것은 한 달 사이 금리 상승 전망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황 팀장은 “미국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고 장기 국고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당분간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것으로 (소비자들이)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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