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장기민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두산의 기업신용등급은 BBB+이다. 2024년 결산을 기준으로 했을때의 신용등급이 BBB+로 제시되어 있고, “상환능력은 양호하나 경기·환경 악화 시 저하 가능성이 내포”된다는 전형적 BBB+ 해석이 함께 붙는다. 외부 공시 기반의 유효 회사채 등급도 BBB+에 안정적으로 정리된다.
등급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기본 체력은 충분하되, 다음 경기 국면에서의 선택이 곧 비용(금리)으로 환산된다’는 뜻이다. 숫자로도 그 뉘앙스가 보인다. 2024년 요약 손익에서 매출액 1조, 영업이익 816억으로 흑자 전환의 모양을 갖췄다.
부채비율 67.94%로 ‘과도하진 않지만 가벼운 편도 아닌’ 레버리지 체질이다. 특히 이자보상배수(배)가 2024년 1로 표시돼,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간신히’ 덮는 경계선의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두산의 강점은 재무제표 바깥에 더 많이 놓여 있다. 특허 140건, 상표권 821건이라는 지식자산의 두께는(양이 곧 질은 아니지만) 사업을 재배치하고 신사업을 설계할 때의 선택지를 넓힌다. 실제로 시장은 두산이 로보틱스·모빌리티·물류솔루션 같은 신성장 축에 자원을 배분해 ‘포트폴리오 의존도’를 낮추려 한다고 지켜보고 있다.
또한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에 대한 증자 참여(400억원 등)는 “성장 투자”라는 명분과 동시에 “현금 유출”이라는 현실을 함께 동반한다. 신용등급의 관점에서 신사업은 언제나 ‘기회’이자 ‘현금흐름 테스트’다.
이 지점에서 필자는 ㈜두산의 경영 MBTI를 ENTJ형(설계자·지휘관)으로 분석하고 있다. 큰 구조를 먼저 그리고(지주 체제·포트폴리오), 그 구조가 작동하도록 자원 배분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이다.
다만 ENTJ의 약점은 ‘정답을 빨리 확정하는 속도’가 ‘현금의 속도’를 앞지를 때 발생한다. BBB+는 바로 그 속도 차이를 관리하라는 경고등에 가깝다.
따라서 ㈜두산이 더 효율적인 경영스타일로 성장하려면, 다음 3가지를 ‘도시 설계’처럼 동시에 잡아야 한다.
첫째, 이자보상배수 1의 구간을 빠르게 벗어나는 현금흐름 우선주의다.
성장 투자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투자 속도를 ‘자체 영업현금이익’과 동기화해야 한다. 요약 현금흐름에서도 연도별 변동성이 확인되는 만큼, 투자·재무 의사결정에 “현금 스트레스 테스트”를 상시 내장하는 것이 신용비용을 낮추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둘째, 신사업은 ‘한 번에 크게’가 아니라 ‘단계별 가시성’으로 설계해야 한다.
DLS 같은 영역은 지원이 길어질수록 지주사의 신용 스프레드(조달비용)에 압력을 준다. 따라서 단계별 KPI(수주·수익 인식·마진·회수기간)를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더 투명하게 제시하고, 필요하다면 비켜 서주는 편이 BBB+의 안정성을 실질적으로 강화한다.
셋째, ‘지식자산의 양’을 ‘현금화 가능한 경쟁력’으로 바꾸는 운영 혁신이 필요하다.
140건의 특허와 821건의 상표권이 브랜드·기술·공급망 설계로 연결될 때, 비재무적 신뢰는 금융 조건으로 번역된다. 결국 신용등급은 숫자만이 아니라 “조직이 약속을 지키는 방식”에 대한 사회적 평가이기도 하다.
BBB+는 나쁜 등급이 아니다. 다만 ‘안정적’이라는 단어를 방심으로 오해하는 순간, 금리는 바로 비용으로 응답한다. 지금의 ㈜두산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ENTJ의 추진력을 유지하되 도시의 골격(현금·이자·레버리지)을 먼저 보강하는 설계형 경영이다.
그 균형이 잡히면, BBB+는 단지 등급표의 문자가 아니라 “성장 속도를 감당할 수 있는 신뢰의 단위”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프로필] 장기민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현)한국외국어대학교 도시 미학 지도교수
•(현)서울창업기업원 본부장
•(현)한국경영환경위원회 위원장
•(현)인하대학교 경제학, 도시계획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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