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푸조 5008, 프랑스의 감성을 품다

2019.02.14 13:27:47

단단하지만 부드러운 주행성능…개성 담긴 디자인 돋보여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수입차’라고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브랜드는 아무래도 독일 차다. 물론 일부는 도요타·닛산·혼다 등 일본 브랜드나 영국의 재규어나 스웨덴의 볼보를 말한다. 미국의 지프와 랜드로버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프랑스 회사인 푸조나 시트로엥을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푸조는 우리에게 낯선 브랜드 중 하나다. 그동안 입소문을 바탕으로 판매를 이어 나갔지만 국내에선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푸조는 지난해 총 4478대를 팔며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소형차가 잘 팔리는 프랑스 브랜드답게 해치백과 소형차 중심이던 과거의 라인업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더해지면서 판매량이 급등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푸조의 SUV 라인업 중 콤팩트급인 2008(546대), 준중형급인 3008(1987대), 중형급 5008(1414대)의 판매량을 합치면 모두 3947대로 전체 판매 대수 중 88%를 차지한다.

 


지난 13일 푸조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로 향했다.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푸조 제주 렌터카에 도착하자마자 유럽 감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차를 만났다. 바로 푸조 5008이다.

 

푸조 5008은 세대 변경을 거치며 MPV에서 SUV로 탈바꿈했다. SUV에 걸맞게 휠베이스와 트렁크 공간을 늘렸다. 여기에 ‘GT’라는 이름을 붙여 주행성능도 강화했다. 판매가격은 ▲알뤼르 4438만원 ▲GT 라인 4734만원 ▲GT 5427만원이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디자인이다. 차량 그릴에 사자 마크는 푸조임을 보여주는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담겨있다. 그릴에 이어지는 데이라이트 LED 라인 역시 날렵하고 매력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5008에서 가장 낯설고 특이한 것은 실내다. 세상 어느 차도 닮지 않은 개성으로 가득하다. 가장 먼저 상단과 하단이 잘린 ‘Z 컷’ 형상의 스티어링 휠이 눈에 들어온다. 직경이 작아 계기판을 가리지 않는 것은 물론 그립감이나 조작 성능도 매우 뛰어났다.

 

12.3인치 계기판은 ‘HUC(헤드업 클러스터)’라는 독특한 개념을 사용했다. 운전자의 시선과 동일한 선상에 있어 별도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어도 전방 주시에 큰 도움이 된다.

 

화려한 그래픽도 특징이다. 주행, 퍼스널, 일반 등 다양한 테마를 제공해 운전자 입맛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동작 시 애니메이션이 화려해 눈이 즐거울 정도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 잡은 큼지막한 패들시프트도 고정식으로 사용이 편리했다. 다만 스티어링 휠 뒤에 완벽하게 가려진 크루즈 컨트롤 조작부는 의문이다. 차간 거리 조절, 차선 이탈 방지 보조 등 다양한 주행보조 장치를 탑재했음에도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어놨다.

 

또 센터페시아 버튼은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방식이다. 디자인이 독특하고 누를 때 직결감도 좋다. 마치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케 한다. 버튼이 모두 위를 보고 있어 아이콘이 잘 보인다는 점도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으로 주행에 나서자 단단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이 온몸을 감쌌다. 가속 페달을 밟자 차량이 빠르게 치고 나가면서 답답함이 전혀 없었다. 깊은 코너에서도 큰 쏠림 없이 가뿐히 돌아 나갔다. 고속 구간에서는 가솔린 못지 않은 정숙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5008 GT에는 최고출력 177ps, 최대토크 40.82kg·m의 힘을 발휘하는 2.0ℓ 디젤 엔진이 장착된다. 여기에 기존 6단에서 2단이 늘어난 8단 자동변속기가 달린다. 이 때문에 약 7%의 연료 소비 저감효과는 물론 정확한 변속 능력을 갖췄다.

 

SUV답게 험로 주행을 대비한 점도 인상적이다. 기어노브 오른편에 평지, 눈, 진흙, 모래, ESP Off 등 총 5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느 다이얼을 마련해 지형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대처를 가능하게 했다.

 

이밖에도 편의사양으로 ▲전후방 파킹 센서 ▲180도 후방 카메라 ▲포칼(FOCAL) 오디오 ▲2열 윈도우 블라인드 ▲듀얼 에어컨디셔닝 시스템 ▲12V 전원 소켓 등이 적용된다.

 

푸조 5008은 이런 특성에 패밀리카로써의 편의성, 안전장비 등을 두루 갖췄다. 군더더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탄탄함과 듬직함이 매력이다. 경쟁 모델 대비 특별함은 없지만 차량 곳곳에 물씬 풍기는 프랑스 특유의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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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기자 sukim@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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