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70, ‘이름값’ 넘어서는 매력 덩어리

2019.02.25 12:21:16

북미 시장서 극찬…벤츠 C클래스·BMW 3시리즈 ‘맞수’ 자격 충분
HDA 등 3단계 자율주행 구현…안정성·정숙성 갖춘 스포티 세단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스타가 태어났다(A Star is born)”

 

미국의 권위 있는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2019 올해의 차’로 제네시스 G70을 선정하면서 붙인 평가다. 모터트렌드는 지난 1949년 창간 이후 매년 올해의 차를 발표하는데 한국 자동차가 여기에 이름을 올린 건 잡지 창간 이래 처음이다.

 

크리스 월튼 모터트렌드 주행 테스터는 “G70은 다루기 쉬운 야수와 같다”며 “이 차는 인피니티 G35보다 고급스럽고 벤츠 C클래스보다 날카로우며 아우디 A4보다 훨씬 기민하다”고 평가했다.

 

앵거스 맥켄지 모터트렌드 국제판 편집장도 “제네시스 G70은 BMW의 3시리즈를 긴장시킬 모델”이라며 “그동안 3시리즈의 경쟁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도요타와 닛산, 혼다와 GM이 실패한 것을 제네시스가 해냈다”고 말했다.

 

 


그래서 타봤다. 총평부터 말하자면 G70은 럭셔리를 추구한 만큼 부드럽고 조용하며 스포츠 세단답게 빠르고 민첩하다. 특히 첨단 편의·안전 사양까지 갖춰 동종 차량 대비 경쟁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미국 시장의 극찬이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

 

지난 18~19일 이틀간 서울에서 부여까지 내달린 차종은 G70 3.3 터보 AWD 모델로 최상급 차량이다. V6 3.3ℓ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70ps, 최대토크 52.0kg·m를 자랑한다. 체급은 아반떼와 비슷하지만 출력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력하다.

 

우선 디자인에서는 중후함보다 스포티함이 느껴졌다. 사장님이 타는 럭셔리한 차로만 굳혀져 있던 제네시스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었다. 특히 낮은 차체가 주는 안정감과 역동적인 옆모습은 국산차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모습이다.

 

실내도 럭셔리 브랜드를 지향하는 제네시스의 이름값에 걸맞게 고급스럽다. 퀼팅 패턴의 시트와 가죽 도어, 스웨이드 천장 등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더했다. 경쟁 상대인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면모다.

 

 

다만 2열 뒷좌석 공간은 논란이 많다. 다리를 뻗을 부분이 좁아 다소 답답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앉을 때는 문제가 없겠지만 청소년이나 성인이 앉기에는 넉넉하지 않은 편이다. 장거리를 갈 때 뒷좌석에 앉으면 불편함을 호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이렇게 보면 패밀리카로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하지만 스포츠 세단을 원하는 이라면 문제되지 않는다. 한 두 사람이 강력한 주행성능을 즐기면서 타기엔 아쉬울 게 없다.

 

제네시스 G70의 주행성능은 고성능 수입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차체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튀어 나갔다. 눈 깜빡할 새도 없이 시속 100km에 다다랐다.

 

주행 안정성은 두말할 것도 없다. 고속으로 내달려도 차체가 도로 바닥에 달라붙은 느낌이 들면서 시트가 몸을 꽉 잡아주는 듯하다. 핸들을 돌리는 느낌도 묵직했다. 물론 정숙성도 좋다.

 

무엇보다 이 차의 백미는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이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덕분에 운전자 별도의 조작 없이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고속도로에서 이 기능을 켜고 속도를 지정하면 손과 발을 떼도 차 스스로 앞 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주행한다. 또 과속 단속 카메라 등을 인식해 속도도 알아서 조절하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 시스템(LKAS)을 통해 스티어링 휠도 자동 제어한다.

 

 

평소 다른 차들을 운전하면서 이러한 기능들을 사용할 땐 기계에 운전을 맡긴다는 게 영 불안해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곤 했었는데 G70의 움직임은 여느 차들과는 달랐다. 조금이라도 불안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이밖에도 ▲12.3인치 3D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어라운드 뷰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 ▲공기 청정 모드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다이내믹 AWD 시스템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등 각종 편의사양들은 이 차를 한층 더 품격있게 만들어 주는 듯했다.

 

제네시스 G70은 여러모로 탐나는 차다. 시승하면서 느꼈듯이 디자인, 주행성능,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 마땅히 흠잡을 데가 없다. 가격대도 4000만원~5000만원 선으로 동급 다른 수입차들에 비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벤츠 C클래스나 BMW 3시리즈를 타깃으로 잡는 운전자라면 지금이라도 G70을 구매 리스트에 한 번 올려 보는 게 어떨까. 물론 사람마다 브랜드 선호도가 다르겠지만 제품력만으로 보면 G70은 이들의 ‘맞수’가 될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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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기자 sukim@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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