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지섭) 베트남은 치과진료와 그 이론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치아건강 관련 상식도 한국사람들에 비해서는 부족한 편이다. 치아를 해치는 나쁜 습관들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들과 베트남인들이 공통적으로 간과하는 치아를 해치는 나쁜 습관들이 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고범진 원장이 치아건강을 위해 경계할 요소를 전해왔다.
첫 번째, 얼음을 치아로 직접 깨먹는 습관이다. 호치민 날씨는 무덥기 때문에 얼음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를 치아로 깨먹어 반복적으로 충격을 가하면, 치아 크랙 또는 파절의 우려가 있다. 강한 충격을 오래 가했을 때 파손되는 것은 암석이라도 마찬가지다.
두 번째, 치아를 도구처럼 이용하는 행위이다. 치아로 과장 봉지를 뜯거나, 새로 산 옷의 택을 제거하거나, 테이프를 자르는 등의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
법랑질의 마모로 인해 충치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치아를 대는 대상들의 크기가 작은 경우가 많아 정작 치아끼리 강한 힘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 직접적 손상은 물론 턱관절 장애를 수반할 수 있다.
세 번째, 구강 청결제 사용 후 입안을 대충 헹구는 습관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구강청결제, 이른바 ‘가글’ 들은 알코올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알코올 성분은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고 세균 증식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따라서 입 안의 구강청결제 잔량을 남길 경우 충치 발생 확률이 상승한다.
네 번째, 혓바닥 피어싱 등 금속성 액세서리 부착이다. 금속성 액세서리는 치아나 잇몸에 직접 상처를 줄 위험은 물론, 세균 감염의 위험성을 높인다. 금속성 액세서리 그 자체가 오염될 경우엔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구내로 전이된다. 문화를 떠나 치아 건강에 바람직하지 않다.
다섯 번째,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습관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베트남 또한 다르지 않다. 어느 식당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이쑤시개이다. 그러나 잦은 사용은 치아 사이를 벌어지게 하고, 잇몸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쑤시개 보다는 치실이나 치간칫솔, 올바른 양치질 등을 활용하여 이물질을 제거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여섯 번째, 너무 강한 양치질 습관이다. 양치질을 박박 강하게 한다해서 잘 닦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잇몸 자극으로 인한 잇몸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한, 치아 법랑질이 마모되어 충치 발생 확률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강한 양치질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즐기는 것이 좋다.
일곱 번째, 치과는 치아가 아플 때 가는 곳이 아니다. 모든 의료가 그러하듯이, 병은 초기에 잡아야 하고, 가능하면 아프기 전에 예방해야 한다. 치과는 충치가 생기면 찾아오는 곳이 아니다. 치아교정이나 라미네이트처럼 다른 가치관에 의한 방문이면 몰라도, 치료를 위해서는 아프기 전에 방문해야 한다.
특히 소아진료가 그러하다. 베트남에는 소아치과를 따로 분류해둔 치과가 없었다. 아이들과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하여 예방하는 습관이 베트남에는 적었다. 소아들은 유치가 빠지는 시기임과 동시에 면역력이 약한 시기이기 때문에 여러 치아 질환에 취약하다.
가장 위험한 것은 가정에서 직접 질환의 경중을 판단하는 경우이다. 특히 유치는 곧 빠지니까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위험하다. 잘 씹지 못 하면 영양섭취에 문제가 생긴다. 또한, 유치의 문제를 방치하였다가 뼈 속 고름 등이 생기면 새로 자라는 영구치의 씨앗에 문제가 야기된다.
치아는 평생 써야하는 소중한 신체 기관이다. 치과 의료기술을 일상적으로 과신해서도 외면해서도 안 된다. 예방을 위한 전문의와의 상담과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한 대응으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의 통증의 경중 판단을 믿었다가는 치아의 백년대계를 그르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도움말 : 베트남 호치민 BF치과 고범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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