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A형간염 환자의 추가발생은 크게 감소하였으나 환자 발생 수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A형간염은 대인간의 접촉으로 인하여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B형, C형 간염과는 다르게 간세포를 비교적 빠르고 심하게 손상시킨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오염된 식음료 섭취 시 전염될 수 있는 데, A형간염 환자와 직접적 접촉이 있다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대변을 통한 경구감염 등의 경로로도 전파되어 일반적으로는 위생관리가 적절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곳에서 흔히 퍼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지속적인 환자 발생이 관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의 경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오인하기 쉬우며, 무증상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성인이 감염되면 더 심각한 증상이 관찰된다. 감염 이후 30일 내외 잠복기를 거치고 이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과 식욕 저하, 황달, 전신의 가려움 등 여러 증상이 존재하며, 검은 소변이나 탈색된 대변과 같은 특징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기저질환이 있고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급속한 악화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런 만큼 고령 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적극적인 예방이 중요하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꼼꼼히 씻고, 식음료는 반드시 가열하여 안전한 상태에서 섭취하는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개인용 식기류 및 세면도구의 사용도 권장된다. 국내에는 20대 A형간염 감염자가 많아 집단적인 모임이 발생하는 장소라면 같은 잔을 사용하는 등의 행위도 유의해야 한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A형간염 바이러스의 예방 및 전파 차단을 강조하고 있다. 지자체 감염병 감시 및 역학조사, 환자 및 접촉자 관리를 지원하는 시도 단위 감염병관리지원단을 작년 11개에서 올해 17개로 확대 설치하고, 감염병 담당 인력도 215명까지 충원할 예정에 있다.
고위험군 대상의 A형간염 무료접종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사업대상자는 1970년~1999년생 A형간염 고위험군으로 2020년 이전 만성 간질환으로 진료 이력이 있다면 가능하다. 예방접종은 2회, 6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최초 접종 이후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90%의 항체가 생성되며, 6개월이 지나 2차 접종을 완료할 경우 100% 항체가 만들어진다.
바이러스의 특성상 한 번 감염된 환자나, 백신을 맞아 항체를 생성한 예방 접종자는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해서 일평생 방어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고위험군 A형간염 무료접종 대상자라면 항체검사 혹은 백신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한 후 가까운 의료시설을 방문해야 한다.
성남 성모윌병원 내과 유지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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