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보험업계 변해야 산다...빅테크 기업과 공생 해야

2020.09.08 18:12:15

보험연구원 온라인 세미나…“새로운 보험 생태계 적극 대응해야”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보험업계가 미래 먹거리 시장 진출을 목표로 디지털‧비대면 채널 육성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설계사 등 대면채널에 의존해 성장해왔던 보험업계의 주력 판매채널이 향후 온라인채널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채널로 이동할 것이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조언이다.

 

8일 보험연구원은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의 '언택트 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 공동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는 언택트 환경에서 보험산업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보험산업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인슈어테크를 이용한 새로운 경영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으며 이는 보험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결정하는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언택트 전환은 새로운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빅테크 기업과의 공생은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첫 주제 발표를 맞은 최용민 한화손보 상무는 ‘언택트 시대 국내 보험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가 중요하게 인식하는 리스크 유형이 변하고 있고 사회 안전망으로서 보험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상무는 헬스케어와 판매채널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보험회사는 빅데이터와 AI, 블록체인, 모바일 등의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경희 보험개발원 조사국제협력팀 팀장은 ‘언택트 시대 해외 보험 비즈니스 모델’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양 팀장은 해외의 대표적인 보험 사업모형으로 중국 핑안그룹의 새로운 생태계 구축 및 보험 가치사슬의 효율성 극대화 사례와 일본 손보재팬의 빅테크 협업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 및 공유경제·건강관리 컨설팅 등 신사업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보험 가입 유인이 변화하면서 보험산업의 디지털 혁신은 더 빠르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디지털 보험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발표한 임성기 카카오페이 보험사업추진실 실장역시 변화된 소비자들의 ‘인식’을 가장 중요하게 거론했다.

 

언택드 사회 도래는 비대면 채널 활용 가속화, 디지털 보험의 차별화된 고객가치 반영 활성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조직 문화 및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 실장은 “디지털 보험 사업모형으로 보험회사와 ICT 기업과의 파트너십, 인슈어테크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모형 확장, 디지털 생태계 기반 디지털 보험회사 설립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보험회사 사업모형을 통해 고객경험 혁신에 기반한 기업가치 극대화와 기술에 기반한 보험 가치사슬 혁신 가속화를 동시에 달성할수 있으며 이는 보험업계의 중장기 이익기반을 확보의 발판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류준우 보맵 대표는 ‘플랫폼 보험판매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발표했다. 류 대표는 온라인 채널과 비대면 구매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전통 설계사 중심의 판매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류 대표는 보험판매 플랫폼이 판매‧가입에서 보험계약 관리와 보험금 청구까지 보험구매 가치사슬에서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으며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와 타 금융 영역으로 사업 범가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호 KPMG 상무는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금융업은 무형자산 기반이기 때문에 디지털 혁신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최근 디지털 기술 및 데이터 분석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인슈어테크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금융사들이 기술 역량을 활용해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금융 사업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으며, 새로운 디지털 기술의 등장으로 보험업 전반에 걸친 파괴적 혁신이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보험업계를 비롯한 금융권이 비금융 데이터 융합과 이를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미나의 마지막에는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언택트 시대 보험 비즈니스 전망 및 규제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위원은 새로운 기술과 데이터 적용으로 비대면 전환이 발생하고 있으나 이는 오히려 보험회사와 소비자의 연결을 강화하고 새로운 보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상품을 구매하게 되는 언택트 전환과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강화는 다양한 리스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험산업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소비자 보호 및 공정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규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언텍트 시대의 도래에 발맞춰 대면채널 위주로 정착된 보험 규제를 디지털‧비대면 채널 위주로 개편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언택트 문화의 확산은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표준이 되리라 예상된다"며 "보험업도 고객을 대면해 판매하던 영업방식에서 디지털을 매개로 한 새로운 형태의 영업방식이 추가되는 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성 사장은 "보험업계가 언택트, 디지털을 외쳐도 보험 규제가 이에 맞게 변하지 않으면 변화는 어렵다"며 "사람이 한다는 전제하에 마련된 규제가 사람이 아닌 기계, 디지털이 업무를 수행하는 시대에 적합하리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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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석 기자 welcome@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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