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전본수 근명고등학교장 "인력 양성 위해 최선 다할 것"

2021.01.31 15:01:18

지역 특성화고 선도하는 ‘근명고’, 학생들 인성 · 실력 '쑥쑥'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좋아하는 분야라면 굳이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라는 인식이 많이 보편화 된 세상이다.

 

2019년 초등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 가운데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가 장래 희망직업 3위에 오른 것만 봐도 짐작이 가는 부분.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근명고등학교’는 이런 꿈을 갖고 있는 미래 대한민국의 기둥이 될 학생들에게 딱 맞는 학교다.

 

또 그런 희망을 꿈꾸는 학생들이 현재 이 학교 재학생들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스스로 창직하고, 취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으로 가득한 ‘근명고등학교’. 학생들의 만족도는 ‘A+’이다.

 

코로나19가 2020년을 휘감았음에도 근명고등학교의 2021년은 ‘맑음’. 이 학교 출신 전본수 교장의 교육 신념과, 650명의 제자들의 미래를 진심어린 마음으로 보듬는 68명의 교직원이 함께 어우러지기에 가능하다.

 

신축년 벽두! 학생들의 인성부터 실력까지 최고를 향하여 거침없이 나아가는 근명고등학교 전본수 학교장을 만나 그 면면을 살펴봤다.

 

Q. 경기도 명문 특성화고 근명고등학교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우리 근명고등학교는 경기도 안양의 수리산 기슭에 위치한 54년 역사의 명문사학으로 2만 8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학생 수는 1학년 220명, 2학년 214명, 3학년 216명으로 총 전교생 650명입니다.

 

교직원 수는 총 68명입니다. 학과는 현재 4개로 마케팅경영과, 베이커리카페과, 패션산업디자인과, 앱서비스과가 있습니다. 여고에서 작년에 남녀공학으로 탈바꿈하고 학교 이름도 근명고등학교로 변경했습니다.

 

Q. 교장선생님의 학교 운영 철학이 궁금합니다.

 

A. ‘기본이 바로 선 학교’가 제 교육에 대한 신념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인성교육, 글로벌 리더 육성 교육, 맞춤형 진로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이 신념을 토대로 근명고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학과개설은 물론 학교 개편까지 진행하는 등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와 혁신은 홀로 가는 길이 아닌, 다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학생, 학부모, 교사 구성원이 모두 협조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근명고등학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Q. 교장선생님은 이 학교 졸업생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모교를 명품 특성화고로 만들고자 노력하신다고요.

 

A. 사실 저는 이 학교 9기 졸업생 출신으로 특별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교에 대한 큰 애정이 각별한 만큼 우리 학교를 명품 특성화고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관심을 쏟는 것은 학교의 자생력이에요. ▲고교학점제 운영 선도학교 ▲마케팅경영과-세무회계 사무분야 경기도형 도제 ▲중소기업 인력양성 사업 등을 통해 정부로부터 약 12억원 정도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장 맞춤 교육으로 4세대 인재 양성과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과별로 맞춤형 진로교육과 동아리, 방과후 활동 등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어요.

 

Q. 근명고등학교 제자들 자랑 부탁드립니다.

 

A. 많은 사람들이 특성화고를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이 선택하는 학교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소신 지원해서 학과 만족도와 학업에 대한 의지가 높을뿐만 아니라 취업률 역시 매우 우수합니다.

 

우리 제자들은 또 자치회를 만들어 58개 동아리를 직접 운영합니다. 선생님들은 그저 옆에서 거들뿐이죠. 이밖에도 축제 계획 및 진행, 비즈쿨의 비즈 마켓 등을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꾸려갈 정도로 자질이 훌륭합니다. 스스로 만든 교칙을 잘 준수하고, 선후배가 함께 하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학교 폭력이 발생하지 않는 민주적인 학교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언어문화개선 선도 우수학교(‘2011, 교육부), 학교 인권교육 우수학교(‘2014, 경기도교육청)로 예절 바른 학교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학생들의 인성은 훌륭하다고 자부합니다.

 

현재 체계적인 진로 프로그램을 짜서 우리 학생들이 미래의 청사진을 뚜렷하게 그릴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직장, 대학을 가서 사회 적재적소에 걸맞은 사람으로 커갈 수 있도록요.

 

Q.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길러내는 데 특화돼 있다고 들었습니다. 타 학교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우리 학교 자랑 좀 하겠습니다.

 

우선 ▲교육부 주관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경기도 교육청 고교학점제(부전공제) 선도학교 ▲경기도 교육청 징검다리 진로체험 거점학교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운영학교 등 ‘우수, 선도, 거점’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변화와 혁신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입니다.

 

우리 학교는 4개 학과 모두가 공통적으로 경기도형 도제학교(마케팅경영과, 패션산업디자인과), 안양시형 도제학교(베이커리카페과), 경기콘텐츠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1팀 1기업 프로젝트 등 다양한 정부의 지원 사업을 통해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학과별 특성도 뚜렷한데요. 우선 세무회계사무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마케팅경영과는 취업캠프, 직장예절교육, 선배와의 대화, 자기소개서 컨설팅 특강, 기업체 견학, 경제상식 및 회계경진대회 개최, 현장 견학 등 다양하고 입체적인 사업들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케팅경영과는 안양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상업계 고교의 대표 학과로 지역의 경제 발전과 함께 해온 전통을 기반으로 탄탄한 현장 네트워크와 사립학교만의 취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베이커리카페과는 작은 명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0년간 베이커리 동아리 운영 노하우와 치밀한 사업전망 분석을 통해 학과를 신설하기에 앞서 국내 유수 명장들의 업체와 협약을 통해 70여 일자리를 확보하고, 안양시와의 협약을 통해 근명 만의 독자적인 명인·명장 수업을 진행하는 전국 유일의 학과이기도 합니다.

 

패션디자이너 등 전문가를 양성하는 패션산업디자인과 또한 패션학 박사학위 소지하신 학과장님의 진두지휘 아래 전문대학을 능가하는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한복, 양장 등 명인, 명장을 초대하여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매년 협약 업체를 늘려가며 학생들의 안정적인 진로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웹퍼블리셔의 양성을 목표로 하는 앱서비스과는 경기콘텐츠 창의학교,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관련 최고 강사들을 섭외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교육비를 투입하고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 등을 개설하여 우수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Q. 부전공제도가 특징인데요. 어떤 프로그램인지요?

 

A. 우리 학교 특징 가운데 하나는 고교학점제를 도입했다는 겁니다. 2012년 도부터 학생 본인이 직접 선택한 교과(12단위)를 이수하는 학생 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습니다. 이를 토대로 부전공 제도를 도입해, 학과구별 없이 모든 학과에서 개설된 과목 중 학생 스스로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합니다. 2학년에서 3학년까지 2년간 30단위 이상의 교육과정을 이수함으로써 전공 이상의 실력을 갖출 수 있죠.

 

학생들은 이를 통해 복수의 전공이 가능하고 본인의 적성이 고려된 다양한 진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전공제도는 일반학교에서 진행하는 코스제와는 구별되는 근명고 만의 특별한 교육과정입니다. 학생들은 자신만의 전공과 부전공의 융합을 통해 개성있는 스펙을 쌓고, 보다 폭넓은 진로 방향을 개척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취업과 창업에도 큰 강점으로 다가오겠지요.

 

Q. ‘세무회계 관련 학과’ 중심으로 질문을 드립니다. 타 학교 학생과 다른 커리큘럼이 있으신지요. 또 학생들의 자질이 궁금합니다.

 

A. 우선 경기도형 도제학교 세무회계 분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제반은 타과도 공통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세무회계 분야에서는 한 학급(21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학년 2학기때 선발하여 3학기 동안 주로 세무사 사무실로 일주일에 1~2회 직접 현장실습을 갑니다.

 

현장에서 직접 실무를 경험하고, 부족한 것은 학교에서 수업시간과 방과후 수업을 통해 이수하고 실력을 향상시킵니다. 또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은 산학맞춤반(세무사무원 양성 프로젝트)를 통해 세무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10명의 학생들에게 현장에 있는 세무사들의 실무강의 300시간을 듣고, 현장에 나가 실습을 하면서 맞춤형 교육을 통해 이론만이 아닌 실무를 습득하여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합니다.

 

‘방과후수업’에서는 전산세무 강의를 세무사 등 현장 전문가가 직접 강의를 통해 현장에 필요한 수업이나 전산세무회계 등 필요한 자격증 취득을 집중적으로 학습합니다.

 

 

Q. 학생들이 사회 진출에 앞서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이 있다면?

 

A. 성적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사회가 급변하고 세대간의 문화가 다르다고 해도,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직장예절 등의 덕목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이 분야의 덕목은 어느 분야에서든 기본이면서 제일 중요합니다. 다만 마음의 안정과 자신감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1학년 때는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소외된 학생 없이 모두가 즐거운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나되는 공동체’를 교육의 목표로 두고, 모든 수업교사는 학생과 공감하며 친절하게 수업을 진행하면서 기본을 갖추도록 노력합니다. 이 기본이 갖추어지고 나면 2~ 3학년에 걸쳐 실력향상을 위해 노력합니다.

 

 

Q.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선 우리 제자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자랑스러운 근명고 학생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생활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특성화고 전체를 대변해 또 한 말씀 드리고 싶네요. 학령인구 감소 및 특성화고 진학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날로 증가되는 시점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다보니 특성화고 유지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특성화고는 교육과정 개편, 학과 개편, 지역 사회와 연계된 교육과정 운영 등 변화하는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늘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선 학교만의 노력으로 특성화고 유지에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죠. 학벌이 아닌 능력이 존중받는 사회 정책들이 마련되어 능력 중심의 사회를 실현해가도록 도와준다면 특성화고 직업교육이 더욱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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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태 기자 jtkim@f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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