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詩가 있는 아침]멀리가는 물

시인 도종환, 낭송 남기선, 영상 혜우

 

멀리가는 물_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식은 체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

 

[시인] 도 종 환

1954년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 국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충남대 문학박사
1984 동인지 《분단시대》를 통해 작품활동 시작
시집 『접시꽃 당신』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해인으로 가는 길』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
산문집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그대 가슴에 뜨는 나뭇잎 배』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모과』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동화집 『바다유리』 『나무야 안녕』 등 다수


[詩 감상] 양 현 근

넉넉한 것은 모난 것을 능히 품을 수 있고,
따뜻함은 꽁꽁 언 세상 만물을 녹이고도 남는다.
세상의 부조리와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묵묵히 자기 길을 걷다 보면
결국에는 사물의 이치에 가 닿는다.
흐린 시냇물도 깨끗한 강물에 이르고
구부러진 물길도 언젠가는 너른 바다와 만나는 법이다.
세상 속으로 흐르는 강물 한 줄기에서
근본을 잃지 않는 꿋꿋한 심성을 배운다.


[낭송가] 남 기 선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회장
《아침의 문학》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산업체 심리상담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관치금융의 덫에 걸린 농협금융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최근 농협금융지주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 가세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이 있다. 정 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폐쇄적인 조직운영, 개인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6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사태가 범농협 차원의 규제 리스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영채 전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쟁점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에는 농협 출신 인사를 추천해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이석준 지주회장의 말도 일리가 있고, 범농협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대주주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참고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1인 최대 주주다. 문제는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