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대화 / 박진표
말괄량이 아침이
땅거미 속으로 들어가고
침묵의 새벽 찾아오면
덧난 상처
가끔은 가시처럼 찌르지만
미워할 수 없기에
나는 그 상처 품고 산다
오르고 가야 할
우리에겐 내일이 있으니
뿌옇게 잠긴 오늘도
나는 감사함으로 하루를 산다
침묵의 새벽 나를 찾아오면
심장의 촛불 켜놓고
하루의 일기를 쓴다
오늘도 수고했다고
오늘의 하루
내일의 미래가 될 테니
내가 세상을 품고
세상은 또 나를 품는다
별과 달이 품어주는
이 새벽이 한없이 편하고 포근하다
날이 밝으면
또 어떤 일들이
나를 설레게 할까
[시인] 박진표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서울지회 정회원
개인 저서 '꿈은 별이 되어 울고 웃었네!'
[시감상] 박영애
바쁜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하루를 마감하면서 그날그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갖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시간을 가지고 끊임없이 하루를 마무리한다면, 그 사람은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은 더 풍부한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사유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일 것이다.
박진표 시인의 ‘새벽의 대화’ 속에서 시적 화자는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 부족함도, 상처도 스스로 안을 줄 알고 인정한다. 그리고 미흡한 부분을 부정적인 방향이 아니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삼아 좀 더 밝은 내일을 설계한다. 그것이 생각으로만 미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옮겼을 때 삶은 더 밝아질 것이다. ‘새벽의 대화’ 작품 속에 조용히 나를 담아본다.
[낭송가] 박영애
(현)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시인, 시낭송가,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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