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하다 시를 / 유영서
서재에서
한 권의 시집을 꺼내 들었다
향기가 난다. 시인에
고뇌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느릿느릿 고요하게
책갈피 속 낱말들이
온통 하얗다. 눈이 되어
부끄럽다
발자국 남기기가
참으로 말이야
시를 쓴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인데
아! 나는
허기가 진 들개였나 보다
빈 그릇에
소복이 사락사락
눈이 쌓이고 있다
[시인] 유영서
충북 진천 출생
인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2018년 5월)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정회원
문학 어울림 회원
대한문인협회 2018년 9월 1주 금주의 시 선정
대한문인협회 2019년 2월 1주, 5월 3주 좋은 시 선정
수상
2019년 5월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향토문학 글짓기 경연대회 은상
공저
글꽃 바람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동인 시집)
[詩 감상] 박영애 시인
한 권의 시집이 나오기 위해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시인의 삶이 담겨 있을까?
무심코 꺼내든 시집마다 시인의 향기가 다를 것이고 심상도 다르겠지만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고뇌하는 시인의 모습, 또는 시어가 떠오르지 않아 허기가 져
고통스러운 부분은 닮았다.
시인은 새로운 시어를 줍기 위해 오늘도 몸부림치며, 고뇌하며 또 깊게 사색할 것이다.
배고픈 들개처럼 서성일 수도 있다. 어쩌면 영원히 그 허기가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독자에게 한층 더 다가가 공감하기 위해 오늘도 시인의 눈으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은 작가만의 색깔로 빛나고 반짝일 것이다.
[낭송가] 박영애
(현)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시인, 시낭송가,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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