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에서 16년 만에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한 가운데 경제관료 출신 후보 전에서는 10명의 경제관료 출마자 중 4명이 당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김진표 의원이 수원에서 5선에 승리했고, 미래통합당은 대구와 김천시에서 류성걸, 추경호, 송언석 등 세 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4·15총선에 출마한 경제관료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수원무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 출마한 경제관료 중 행정고시 최고참이다.
수원 출신 인물로 수원중, 경복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행시 13회로 공직에 입문한 경제관료로 김영삼 정부 당시 금융실명제 안착을 일선에서 지휘했으며,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 기재부 차관, 국무조정실장, 노무현 정부 초반 경제부총리로 활동했다.
박재순 미래통합당 후보(38.2%)를 상대로 55.2%의 지지를 받아 당선을 확정 지었다.
당내 중진으로서 차기 국회의장 가능성이 큰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류성걸 미래통합당 대구 동구갑 당선자는 안동 출신으로 경북고, 경북대, 시라큐스대 석박사를 마친 경제전문가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이명박 정부에서 기재부 예산실장, 기재 2차관 등 정통 예산전문가로서 활동했다.
19대 대구 동구갑 의원으로 활동했으나 20대 총선 당시 공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정종섭 전 행안부 장관에 밀려 낙선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아 69.5%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추경호 미래통합당 대구 달성군 당선자는 고향 달성군에서 재출마해 67.3%로 재선에 성공했다.
달성군 다사면 출신으로 계성고, 고려대를 나와 오리건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마쳤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경제기획원 출신이다. 주로 금융부문에서 활동하며,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올랐으며, 국무조정실장, 여의도연구원 19대 원장을 거치며 범보수계 인사들의 두둑한 신뢰를 쌓았다.
20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해 세법 개정 관련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으며, 역시 압도적 1위로 수성에 성공했다.
송언석 미래통합당 경북 김천 당선자는 김천시 출신 인물로 김천석천중, 경북고, 서울대를 나와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 뉴욕주립대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해 박근혜 정부 예산실장, 기재 2차관을 거친 예산전문가다.
송 당선자는 김천시의 명문 은진 송씨 가문 인물로 2018년 6·13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최대원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두며, 어려운 신고식을 치렀다.
21대 총선에서는 74.5%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지켰다.
이 밖의 경제관료 출신 후보자들은 모두 낙선했다.
경기 광주 을에서는 행정고시 17회 출신인 이종구 미래통합당 후보(42.1%)가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당선자(56.8%)에게 밀려났다.
광주 동구남구 갑에서는 행정고시 17회 장병완 민생당 후보(20.6%)가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당선자(77.2%)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명박 정부 관세청장을 지낸 허용석 미래통합당 후보(행정고시 22회)는 현직 의원이 지키는 서울 은평구 을에 도전했다. 그러나 36.2%의 지지로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자(57.4%)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박대동 미래통합당 후보(행정고시 22회)가 2018년 재보궐선거에 이어 울산 북구에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당선자(46.3%)와 재대결을 치렀지만, 40.8%의 득표를 얻으면서 2패를 기록했다.
최근 기재 2차관을 지낸 김용진 더불어민주당 경기 이천 후보(45.6%)가 재선에 도전하는 송석준 미래통합당 당선자(51.9%)와 맞붙었다가 6%포인트 넘는 지지율로 지면서 매운 수업료를 지불했다.
행시 30회 출신으로 기재부 예산실장, 2차관을 역임했다.
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을 거치며 어려운 정치 행보 김관영 무소속 군산 후보(36.7%)는 젊고 균형감 있는 인재로 행시 36회 출신이다. 자신의 기반인 군산에서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당선인(59.2%)과 붙어 20%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졌다.
한편, 경제관료는 아니지만, 문재인 정부 초대 관세청장을 지낸 김영문 더불어민주당 후보(43.4%)는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서범수 미래통합당 당선자(52.7%)에게 울산 울주군에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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