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내년에도 월급 빼고 다 오른다”…임금 줄고 전기‧가스요금 줄인상

2022.12.20 13:36:47

소비자물가, 작년 빠르게 올랐다가 최근 다소 둔화
원가상승부담 등으로 전기‧가스요금료는 인상 예상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폭 축소 흐름이 지속됐음에도 가공식품과 외식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전기 및 도시가스 요금의 인상으로 반기 기준 1998년 하반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 10월 전기료와 도시가스 요금이 상당폭 인상되면서 소비자물가의 상방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그간 누적된 원가상승부담 등 비용인상압력에 따라 내년에는 상당폭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 임금 상승세 축소되고 공공요금 추가 인상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7월(6.3%) 정점을 기록한 이후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근원물가의 오름세는 지난 11월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근원물가란 주변 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물가를 일컫는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 농산물이나 일시적인 외부 충격으로 급격하게 가격이 오르내리는 석유류 따위를 제외하고 난 후에 산출하는 식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국내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근원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면서도, 여전히 원자재가격이 높고 비용인상압력이 누적된 상태임을 감안하면 이차효과에 의해 근원물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지난 2년여간 한국의 근원물가 오름세는 하방경직성이 큰 외식 등 개인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코로나19 회복과정에서의 완화적 정책, 거리두기 해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됐다.

 

그러나 최근 외식물가 상승률이 다소 낮아지면서 근원물가 오름세도 조만간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민간소비는 고금리, 고물가 등 요인으로 소비심리가 악하되면서 실질구매력이 떨어지는 등 그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먼저 전세 하락세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이후 대출금리 상승과 매매거래 위축에 따른 전세매물 확대 영향으로 전세 하락폭이 증대되면서 소비자물가 내 집세 상승세 축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월세의 경우 금리 상승기 오르는 경향이 있고 전세의 월세 전환 유인 등을 감안하면 완만한 상승세가 유지되거나 하락하더라도 전세에 비해 하락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금 상승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경기둔화 등 영향으로 임금 상승세가 완만하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임금의 물가 영향은 물가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에 비해 약한 편이므로 이같은 임금 상승세 둔화가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부정책 측면에선 그간 누적된 원가상승부담이 공공요금에 점차 반영되면서 물가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공서비스, 전기‧가스‧수도, 보험서비스료 등 정부정책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으로 구성된 관리물가의 경우 올해 하반기 중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추가 인상되고 고속‧시외버스요금도 인상되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나아가 전기‧도시가스요금은 지난해 이후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원가부담이 커졌음에도 인상폭은 이에 미치지 못했는데, 그간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이 큰 점을 감안할 때 내년엔 상당폭 인상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근원물가는 앞으로 금리 인상과 경기하방압력 증대, 주거비 하락 등 영향으로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근원물가의 높은 지속성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그간 누적된 비용인상압력, 일부 품목의 수급차질 해소 지연 등은 둔화폭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요국 소비자물가, 급격히 올랐다가 점차 둔화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이후 오름세가 빠르게 확대됐다가 최근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경우 올해 6월 9.1%로 1981년 11월(9.6%)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영국도 지난 10월 중 11.1%로 1981년 10월(11.2%)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로지역은 지난 10월 10.6%를 나타내며 1997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 수준을 찍었다.

 

다만 이처럼 높은 오름세를 보이던 주요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미국과 한국의 경우 올해 중반 이후 점차 둔화되고 있다. 유로지역과 영국은 11월 들어서서 소폭 축소되는 등 둔화속도는 국가별로 상이하다.

 

미국과 한국의 경우 올해 중반 이후 식료품, 에너지 등 비근원품목의 기여도가 낮아지면서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둔화됐고, 유로지역은 비금원품목의 기여도가 최근까지도 확대돼 소비자물가 오름세 둔화가 더딘 편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올해 6월 비근원품목 기여도가 43%였으나 11월 27%로 축소됐고 한국도 7월 51% 수준이던 것이 11월 36%로 줄었다. 유로지역은 10월 66%에서 11월 64%로 소폭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올해 중반 이후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유럽에선 에너지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연말에서야 소폭 둔화됐다”며 “앞으로 주요국 소비자물가는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둔화속도는 에너지가격 변동과 원자재가격 상승의 이차효과, 주택시장 및 노동시장 상황, 통화긴축 정도 등에 따라 국가별로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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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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