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식량가격 상승→국내 식품·외식물가 파급 우려"

2023.08.28 08:47:38

"식료품 비중 높은 저소득층 부담↑…면밀히 점검해야"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속되고 있는 국내외 식료품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상기후 등으로 국제식량가격이 상승할 경우 국내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에 영향을 미쳐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부담이 증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28일 경제전망보고서에 실린 '국내외 식료품물가(food inflation) 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는 최근 국내에서 집중호우와 폭염,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채소·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흑해곡물협정 중단, 일부 국가의 식량수출 제한 등이 겹치면서 식료품 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지난 3월 식료품 물가가 19.2% 상승, 4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국에서도 지난해 이후 식료품물가 상승률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식료품발 물가 불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외 식료품물가의 높은 상승세는 각국의 작황 등 수급상황이나 인건비 등 국별 여건과 함께 팬데믹에 따른 공급병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곡물·비료공급 차질, 각국 식량수출 제한, 이상기후 등 글로벌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이 50개국 데이터를 이용해 식료품물가 상승요인을 글로벌 공통요인과 국별 고유요인으로 분해해 본 결과 글로벌 요인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고, 우리나라도 원재료 수입의존도가 높은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여타 품목에 비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향후 국내외 식료품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가 더디게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엘니뇨, 이상기후 등이 국제식량가격의 가장 큰 상방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중 강한 강도의 엘니뇨 발생이 예상되는데, 과거 사례를 보면 엘니뇨 기간 이후에는 국제식량가격 상승기가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왔다"면서 "해수면 온도가 예년 대비 1도 상승할 때 평균적으로 1∼2년의 시차를 두고 국제식량가격이 5∼7%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제식량가격은 시차를 두고 국내 가공식품 가격 및 외식물가에 파급된다"면서 "가공식품은 11개월 후에, 외식물가는 8개월 후에 영향이 최대로 나타나며, 국제식량가격 급등기에는 시차가 단축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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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현 기자 sgh@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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