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중 이자비용 감당 어려운 '잠재적 부실기업' 20% 차지

2024.11.27 10:42:08

CEO스코어 국내 주요 기업 분기보고서 분석결과,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52개로 집계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국내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잠재적 부실기업’의 비중이 전체 대비 약 20%인 52곳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채권자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의 안전도를 측정한 비율로 영업이익을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나눈 수치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은 기업은 한 해 동안 창출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는 ‘잠재적 부실기업’을 의미한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금융사를 뺀 분기보고서 제출 기업 271곳을 대상으로 작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및 이자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기준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전년 대비 8곳(3.0%p↑) 증가한 52곳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의 전체 이자비용은 27조2145억원으로 이는 작년 3분기 25조2231억원에 비해 7.9%(1조9914억원↑)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이 발생한 기업은 LG디스플레이, SK온, 한화솔루션,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29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이자보상배율이 0 이상~1 미만 기업(잠재적 부실기업)은 태영건설(0.05), SK인천석유화학(0.15), HJ중공업(0.16) 등 23곳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아울러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16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이자비용은 ▲2022년 3분기 2840억원 ▲2023년 3분기 5086억원 ▲올해 3분기 690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에 반해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은 ▲2022년 3분기 1조2093억원 ▲2023년 3분기 2조6419억원 ▲올 3분기 6437억원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SK온 역시 ▲2022년 3분기 1129억원 ▲2023년 3분기 3365억원 ▲올해 3분기 6351억원으로 최근 3년간 이자비용이 꾸준히 늘었다. 또 영업손실도 ▲2022년 3분기 7347억원 ▲2023년 3분기 5632억원 ▲올해 3분기 7676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자비용 증가폭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폭이 훨씬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쇼핑의 이자비용은 △2022년 3분기 3646억원 △2023년 3분기 4418억원 △올해 3분기 466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같은시기 롯데쇼핑은 영업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영업이익이 △2022년 3분기 2932억원 △2023년 3분기 3060억원 △올 3분기 3259억원을 기록하면서 낮은 성장폭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체 17개 업종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업종은 석유화학 업종이 유일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83.3% 감소하면서 이자보상비율이 1보다 훨씬 작은 0.42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종 기업들의 이자비용은 2023년 3분기 3조608억원에서 올 3분기 3조7733억원으로 23.3%(7125억원↑)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9조5064억원에서 1조5843억원으로 83.3%(7조9221억원↓) 급감했다.

 

기업별로 보면 GS칼텍스(1조2212억원↓), 에쓰오일(1조2112억원↓), LG화학(1조1129억원↓) 등 석유화학 기업 21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했다. 이로인해 이들 석유화학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3분기 3.11에서 올 3분기 0.42까지 급감했다.

 

한편 올해 3분기 전체 기업의 271곳의 영업이익은 135조2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76조374억원에 비해 77.9%(59조2625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는  SK하이닉스(23조4609억원↑), 삼성전자(22조4910억원↑), 한국전력공사(12조3990억원↑) 등 3개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액 비중이 98.5%(58조3509억원)의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즉 일부 소수 기업 외에 대다수 기업들의 영업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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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주 기자 sierr3@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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