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연임…‘글로벌·실적·대외신뢰’ 3박자가 결정했다

2025.12.04 13:05:32

회추위 단독 추천 결정…내년 3월 주총서 최종 확정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글로벌 역량, 확실한 실적, 대외 신뢰라는 3가지 요인을 바탕으로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되며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오전 최종 면접과 심사를 거쳐 진 회장을 단일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적정성 심의 및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치면 진 회장은 두 번재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9월 경영승계 절차 개시 후 수차례 회의를 열고 후보군을 압축해 왔다. 최종 후보군에는 진 회장 외에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신원을 비공개로 한 외부 후보 1명이 포함됐다.

 


회추위는 이날 이들 4명을 대상으로 발표 및 면접 평가를 진행한 뒤 진 회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 진옥동 회장의 성장 서사…고졸 신화에서 회장 연임까지

 

금융권에서 진 회장은 ‘고졸 신화’, ‘오케이 진’ 등의 별칭으로 불린다.

 

전북 임실 출신인 그는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기업은행 고절 행원으로 금융권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1986년 창립 4년 차였던 신한은행으로 옮긴 뒤 인력개발실, 여신심사부, 국제업무팀 등을 거치며 영업·심사·글로벌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특히 그는 신한금융 내부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일본 근무만 18년에 달하고 재일동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은 오사카지점장을 거쳐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 설립을 주도했는데, 일본에서 외국계 은행이 현지법인 면허를 얻는 일은 극히 드물어 이목을 끌었다. SBJ라는 은행명도 진 회장이 만든 후보군 중 하나가 당시 신한은행 창업주 이희건 명예회장의 최종 낙점을 받으며 결정됐다.

 

진 회장은 2015년 SBJ은행 법인 대표로 선임된 뒤 법인을 고속 성장시키며, 글로벌 수익 비중을 끌어올렸다. 현재 SBJ은행은 신한은행 글로벌 순이익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축이다.

 

◇ 신한금융 실적 견인…5조 클럽 눈앞

 

진 회장은 2019년 신한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리딩뱅크’ 지위를 지켜왔고, 2023년 신한금융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그룹 전반의 안정적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3분기 기준 신한금융의 누적 순이익은 4조4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성장했다. 3분기 순이익만 놓고 봐도 1조4235억원으로 1조원을 안정적으로 넘겼다. 이자이익이 기업대출 중심의 우량 자산 확대로 증가했고, 비이자이익 또한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강화됐다. 글로벌 순이익은 6503억원으로 12.4% 증가하며 신한금융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뒷받침했다.

 

자본비율도 개선됐다.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올해 3분기 13.56%로 연말 목표치였던 13.1%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책을 통한 주주환원 강화도 적극 추진 중이며, 2027년까지 유통주식수를 4억5000만주로 줄인다는 중장기 목표도 유지되고 있다.

 

◇ 회장으로서의 존재감…정책·대외 행보서 영향력

 

진 회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 행사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여왔다. 대통령이 참석한 ‘국민임명식’, 미국 뉴욕 투자서밋(NYSE),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 등 주요 공식 일정에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폭넓게 초청됐다.

 

이를 두고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외 신뢰도와 정책 호흡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 2기 체제 과제는 비은행 강화·지배구조 선진화

 

연임이 확정된 진 회장의 차기 임기는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을 넘어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핵심 과제는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를 선진화하며, 글로벌 성장 전략을 고도화하는 것 등이다.

 

진 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일등은 노력으로 만들어지지만, 일류는 사회의 인정으로 완성된다”는 경영 철학이 두 번째 임기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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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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