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준 소믈리에 와인레이블을 읽다]와인 역사의 시작을 알린 사건들(Ⅱ)

2019.02.22 06:21:43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인류 문명과 함께 와인의 역사도 시작되었다. BC 4000년 경 흑해 연안의 그루지야 평야에서 포도 경작을 시작하였고,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형태의 포도품종은 BC 2000년 경부터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나라별로 또는 시기별로 의식이나 축제, 때로는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매체가 되기도 했고, 오늘날에는 전 세계의 공통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와인은 늘 스토리가 있고, 역사가 있다. 오래된 빈티지의 와인을 마시면 맛도 맛이지만, 그만큼 긴 세월을 버텨준 세월을 마신다고들 한다.

 

와인에도 여러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는데, 알고 나서 마시면 재밌는 와인사건들을 몇 가지 준비했다.

 


필록세라의 습격

 

와인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 뻔한 사건이 있었다. 필록세라라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진드기가 그 주범인데, 유럽산 포도인 비티스 비니페라는 이 작은 진드기에 전혀 내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메리카 대륙에만 있던 진드기가 1863년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돌면서 모든 포도나무를 초토화시켰고, 해독제가 없어 수많은 와이너리들을 파산시켰다.

 

그렇게 없어질 것 같던 포도나무가 살아나게 된 방법은 바로 ‘맞불작전’이었다. 유럽산 포도 대목을 모두 내성을 가지고 있던 미국산으로 바꿔 접붙여서 심는 방법을 고안하였고, 여러 시도 끝에 성공하였다.

 

칠레는 이 무시무시한 필록세라의 습격에서 피할 수 있었는데 안데스 산맥과 태평양으로 인한 외부와의 단절이 불러온 혜택이었다. 이 시기에는 사람들이 와인을 마실 수도 없었고, 심지어 가짜 와인들이 판매되기도 했다. 덕분에 브랜디, 맥주, 위스키 등의 산업이 발달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필록세라는 지금도 포도밭에 존재하고 있다. 인간이 늘 예방을 하고 있을 뿐….

 

와인의 이유 있는 변신

 

뱅쇼란 와인과 함께 계피, 과일 등 여러 재료를 첨가하여 끓인 따듯한 음료를 말한다.

 

프랑스어로 ‘뱅=와인, 쇼=따듯한’이란 뜻이며 유럽에서는 ‘글루바인, 글뢰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계피의 매콤한 풍미와 과실의 단맛 그리고 약간의 알코올을 가지고 있고 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오렌지, 레몬 등 비타민이 풍부한 생과일을 많이 넣으며, 겨울에는 감기약으로 자주 마시기도 한다(우리나라의 쌍화탕처럼).

 

생각보다 만들기가 아주 쉬우니 가정에서 겨울 한철 끓여서 마셔도 아주 좋다(한겨울 등산을 마치고 정상에서 보온병에 담긴 뱅쇼 한잔은 정말 기가 막힌다).

 

뱅쇼 만드는 방법

<재료>

레드와인 1병. 설탕 6스푼(어른 숟가락),

계피, 팔각(없으면 패스), 레몬 1개, 오렌지 1개

 

<조리법>

1. 냄비 안에 와인 1병을 전부 쏟아 붓고 계피 4개(10cm 정도 크기), 팔각 5개를 같이 첨가한다.

2. 설탕 6스푼을 넣고 꼭지 부분을 제외한 레몬 1개와 오렌지 1개를 5cm 정도로 슬라이스하여 냄비 안에 넣는다.

3. 약 10분정도 펄펄 끓이면 완성.

 

[프로필] 최 영 준

• 현대 그린 푸드 EATALY MANAGER / SOMMELIER
• 제14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2위
• 제1회 아시아 소믈리에 대회 FINALIST
• Korea Wine Challenge 심사위원
• 前) W Seoul Walker-hill Chief Somme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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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준 소믈리에 aidan8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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