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10대부터 어깨 건강 소홀하면 안 되는 이유

2020.02.28 11:27:40

(제일정형외과병원 조남수 원장) 연간 어깨 질환자가 200만인 시대다. 이는 한 해 동안 어깨 통증으로 병, 의원을 찾는 환자 수다. 그런데 중노년층의 환자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에 비해 요즘은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대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양상을 띤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어깨 질환을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퇴행성 정도로 여기면서 시기를 놓친다. 어깨질환은 생각보다 다양하며 특정한 생활 패턴을 바탕으로 연령대별로 두드러지는 질환이 조금씩 다르다. 때문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도록 다음과 같은 질환을 미리 예방하자.

 

PC나 스마트 기기 사용이 많은 10대에게 두드러진 어깨 질환은 바로 ‘스마트폰 어깨 증후군’이다. 10대 환자의 대부분은 어깨 상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나쁜 자세로 스마트폰 사용을 하면 날개뼈 주변 근육이 뭉치고 경직되어 ‘근막 통증 증후군’이 유발되는데 이는 근육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뒷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곳이 딱딱하게 굳고 결린 상태가 지속된다면 통증이 심해지고 극심한 피곤함과 무기력감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만성화가 되지 않도록 생활습관 개선과 관리 필요한 질환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부정한 자세로 목을 앞으로 내밀고 어깨가 말리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틈틈이 어깨를 가볍게 돌려주면서 경직된 근육을 수시로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

 


그 다음으로 10대에게 잦은 어깨 질환은 관절순 파열과 어깨 탈구다. 이 두 가지는 평소 야구나 농구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즐기는 10대에게서 종종 나타난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관절순 파열’은 어깨 관절을 이루는 관절와의 가장자리 섬유질 연골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어깨가 빠졌다고 표현하는 어깨 탈구도 관절순 파열 때문에 상완골이 빠져나오면서 나타난다. 단단한 물체에 어깨를 부딪치거나 팔을 짚고 넘어지는 경우, 머리 위로 팔을 과도하게 휘두를 때 찢어질 우려가 있어 스포츠를 즐기는 10대는 주의해야하며 급한 마음에 본인이나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빠진 어깨를 임의적으로 끼우다가는 인대와 신경에 2차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몸만들기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기는 2030 인구가 늘면서 상체운동을 하다가 어깨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질환은 ‘어깨충돌증후군’이다. 이는 무거운 운동기구를 들어 올릴 때 위팔뼈의 머리 부분이 견갑골의 견봉 쪽으로 밀려 올라가거나 과도하게 힘이 가해지면서 어깨 힘줄이나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 증상은 팔을 올리고 내릴 때 무언가 걸리는 소리나 느낌, 운동이나 활동 후 뻐근하거나 쑤시는 어깨 통증이다.

 

오십 대에 나타난다고 해서 불리는 ‘오십견’의 정식명칭은 ‘유착성 활액낭염’이다. 이는 노화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어깨 사용, 운동 부족 등에 의하여 나타나는데 발생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특별한 외상이 없거나 경미한 외상 후에 견관절 부위에 둔통이 시작되어 서서히 통증이 심해진다.

 

특히 팔을 들어 올릴 때 제한이 생기며 특히 누워있는 자세에서 통증 및 불편감이 심해진다. 야간에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아서 수면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오십견은 자연 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리고 방치할 경우 강직을 남기는 경우가 많으며 회전근개 파열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해당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 파열’은 앞서 언급한 ‘유착성 활액낭염과’ 가장 많이 혼동하는 질환이다. 60대 이상 어깨 통증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어깨 질환이다. 회전근개란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과 그 힘줄을 말한다. 이 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되는 질환이 바로 회전근개 파열이다.

 

60대부터는 어깨뼈를 고정해주는 4개의 근육인 회전근개 파열의 빈도가 늘어나고 파열이 방치되어 오랜 기간이 지나면 발생되는 관절병증을 동반할 위험이 높아진다. 반복되는 손상이나 마모에 의해서 회전근개 파열이 발생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어깨가 굳고 근육과 힘줄의 변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십견과 달리 자연적으로 치유가 어려운 어깨 질환이며 파열 후 시간이 지나 힘줄의 광범위 파열로 이어지게 된다.

 

전 세대에 거쳐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어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어깨 스트레칭을 습관화하여 근육이 뭉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어깨를 이루는 근·골격 구조물에 파열이나 골절이 한번 발생하면 구조상 다시 재발할 확률이 높은 탓에 젊을 때부터 관절 가동범위를 유지하는 적절한 운동으로 어깨 건강에 힘써야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조남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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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정형외과병원 조남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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