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근대적 지식을 탄생시킨 그리스철학과 스콜라철학, 대학의 역할

2023.12.29 07:32:15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지식은 원리를 통해서 맥락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지식의 특수성과 유사성을 인정하면서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식은 과거를 말하는 철학, 미래를 이야기하는 과학, 그리고 인간의 본능과 경험(실험, 관찰 등) 등을 합쳐서 이루어진다.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은 대학에서 지식을 창출하고 전파하면서 국가의 발전과 산업의 성장에 활용하고 있다.

 

지식의 생성: 불확실성과 확률의 탄생

 

지식은 오랜 기간의 유물, 유적과 사건들의 빅데이터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자료가 많을수록 그 원인이나 현상을 빨리 찾을 수 있지만 우연히 발생하는 사건도 존재할 수 있어 근본적인 실체를 찾기는 어렵다. 초기 값이 지식을 결정할 수 있는 출발점이지만 첫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지식을 정의하기 어렵다.

 

확률(probability)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어떤 사건이나 사물의 특징을 반복적으로 측정해서 얻는다. 베르누이(Bernoulli)는 반복 실험에서 얻은 경험 확률로 미지의 기대 값과 확률을 계산했다. 베이즈(Bayes)는 이론 확률(사전 확률)에 추가 정보를 반영하여 새로운 확률(사후 확률)을 계산했다. 베르누이 확률과 베이즈 확률은 이용할 정보가 많아지는 무한 정보의 빅데이터에서 서로 확률이 수렴하면서 그 구분이 모호하다.

 


인류는 불확실성에 확률을 부여하고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여 지식과 역사를 축적했다. 역사는 시간과 공간에서 일어난 인과관계나 종속관계에서 지식과 사실을 연결한다. 네트워크분석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상호 연결성을 확인할 수 있다.

 

네트워크는 복수의 노드(node)를 잇는 연결(tie)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다. 지식은 복수의 노드를 연결하는 타이에서 유사성을 확인하거나 구조적 틈새를 연결한다. 물론 서로 연결되지 못한 구조적 틈새(structural hole)는 정보의 단절로 매개와 중재가 필요하다. 1940년대부터 인류학자들이 아프리카 등에서 친족네트워크(kinship network)를 연구하였다.

 

 

지식을 탄생시킨 그리스철학과 스콜라철학

 

피타고라스(Pythagoras, 기원전 570~495년)는 이집트에서 22년간 공부한 후에 기원전 530년경 크로토네에 학교를 세웠다. 만물의 근원인 숫자가 지배하는 정돈된 세계에서 상호 조화를 찾았다. 그 핵심인 삼각형(pyramid)은 지구의 중력에 가장 잘 대응하는 조화로운 구조로 세변의 길이가 정해지면 자동으로 각도가 결정된다.

 

그의 정리는 “어떤 직각삼각형에서 빗변이 한 변인 정사각형의 넓이는 다른 두 변으로 만든 정사각형 넓이의 합과 같다”이다.

 

피타고라스학파(Pythagoreans)는 자연철학으로 사회질서를 확립하려고 했다. 그들은 윤회와 사후의 응보를 믿었고, 금욕적이고 계율에 의한 조화로운 공동체 생활을 추구했다. 16세기 말 프리메이슨(Freemasonry)도 피타고라스학파가 중시했던 엄격한 조직체계, 회원 간 형제애와 비밀 체험을 강조했다.

 

스콜라철학(Scholasticism)은 초기 그리스도교의 교리(敎理)를 그리스 철학에 기초하여 합리적으로 설명하였다. 스콜라는 라틴어로 학교라는 뜻이며 ‘획득 가능한 진리 전체’에 그리스도교 신앙의 가르침을 포함시켰다.

 

신학원 교수(doctores scholastici)들에 의하여 4세기 이후 수도원과 주교좌 성당의 부속학교에서 조직화되었다. 13세기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사상이 중세 스콜라철학의 기반이 되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합리적인 추론으로도 신의 존재를 알아낼 수 있다며 신과 신앙의 조화를 주장하면서 스콜라철학을 완성하였다.

 

옥스퍼드대와 캠브리지대 출신의 기여와 대학의 역할

 

옥스퍼드대와 캠브리지대는 스콜라 철학의 본거지로 그리스 자연철학을 전파하면서 인류의 숙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했다. 옥스퍼드대 동문인 베이컨(F. Bacon)은 ‘신기관(Novum Organum, 1620년)’에서 인간이 버려야 할 우상(Idol)을 제시하고, 우상 타파의 대안으로 귀납법을 제시했다.

 

귀납법은 어떤 사건이 과거에 일어났다면 그것이 미래에도 일어날 것이라고 가정한다. 중세 기독교 중심의 절대적인 지식의 추구에서 상대적인 지식 추구의 사고로 인류를 전환시켰다.

 

캠브리지 출신의 뉴턴(I. Newton)은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Principia)에서 고전역학과 만유인력의 원리를 제시하였다(1687년). 그는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열심히 생각하면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다윈(C. Darwin)은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에서 인위적인 선택인 교배와 생존경쟁에서 이루어지는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을 발표했다(1859년).

 

 

 

중세 대학은 법적, 경제적 ‘자치’의 특권을 부여받았고, 대학이 원할 때 개강하지 않는 ‘강의정지권’과 대학의 이전에 대한 ‘이주권’을 얻었다. 본격적으로 15세기에 대항해 시대가 시작되면서 국가경영과 식민지 관리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의 육성과 국가 건설에 필요한 자본을 제공할 은행을 설립하였다.

 

거대한 식민지를 개척했던 스페인, 영국과 프랑스는 지역관리와 경제개발에 필요한 인재를 본국의 대학에서 육성하였다. 식민지에도 지역별 지배체제를 확립할 목적으로 식민지의 자제와 토착민을 교육시키기 위한 대학을 설립했다.

 

일본도 근대화와 산업화에 필요한 엘리트 양성기관으로 제국대학을 설립했다. 도쿄대학이 설립(1877년)되어 ‘제국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했다(1886년). 차례로 6개 대학이 교토대(1897년)‧도호쿠대(1907년)‧규슈대(1911년)‧홋카이도대(1918년)‧오사카대(1931년)‧나고야대(1939년)의 순으로 확장되었다. 통치 지역에 경성대(1924년), 타이베이대(1928년), 만주 건국대(1938년)를 설립하였다.

 

 

 

 

 

대학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주도하면서 국가의 과학과 기술을 선도하는 중심지다. 모든 대학은 교육 시장과 산업 수요에 맞춰 서로 경쟁하면서도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국민에게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필요한 전문인력과 산업인력을 균형 있게 양성한다. 법률 제정이 기득권층을 양성하는 것과 달리 교육은 공정한 사회와 기회 평등을 이루는데 기여해야 한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전)동부증권 자산관리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전)(주)선우 결혼문화연구소장
•덕수상고, 경희대 경영학사 및 석사, 고려대 통계학석사,

리버풀대 MBA, 경희대 의과학박사수료, 서강대 경영과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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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동 신구대 교수 eservi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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