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카본코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이산화탄소 흡수제 성능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DL그룹]](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2885687563_fb756b.jpg)
▲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카본코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이산화탄소 흡수제 성능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DL그룹]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DL이앤씨의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전문 자회사인 카본코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카본코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약 3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CCUS 시장 선점에 나선다.
카본코가 개발한 이산화탄소 흡수제는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 연소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데 쓰이는 핵심 물질이다. 화력발전소, 제철소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하면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카본코의 흡수제는 1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2.15GJ(기가줄)로, 기존 상용 흡수제인 모노에탄올아민(MEA) 대비 46% 이상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바스프(BASF), 셸(Shell), 미쓰비시중공업 등의 흡수제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카본코는 최근 캐나다 앨버타탄소전환기술센터(ACCTC)에서 하루 6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파일럿 공정을 통해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이어 다음 달에는 경기 포천 복합화력발전소에 파일럿 설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실증 테스트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의 경쟁력은 에너지 효율에 달려 있다.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25% 수준에 불과하다. 흡수제는 이 중 이산화탄소만 선택적으로 분리해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적을수록 기술력이 높게 평가된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 설비 크기와 운영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카본코는 통상 10년이 소요되는 흡수제 개발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전력연구원 출신 CCUS 전문가 심재구 박사를 기술연구소장으로 영입해 개발에 속도를 낸 결과다. 심 소장은 상용화에 성공한 ‘KoSol(코솔)’ 흡수제를 개발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과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수상했으며, 87건의 특허를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CCUS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카본코는 20여 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 당인리화력발전소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사업 등 다양한 국책사업에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캐나다에 원천기술 수출을 성사시키며 북미 시장에도 진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아크는 CCUS 시장이 연평균 29% 성장해 2026년에는 253억달러(약 3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정부 역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CCUS를 에너지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지난 4일 ‘CCU 이니셔티브’를 공식 출범시킨 바 있다.
이상민 카본코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흡수제는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CCUS 수요에 대응하고,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앞세워 북미 지역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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