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7 (화)

  • 흐림동두천 14.8℃
  • 흐림강릉 11.1℃
  • 서울 14.5℃
  • 대전 12.9℃
  • 대구 11.3℃
  • 울산 11.9℃
  • 흐림광주 14.9℃
  • 부산 12.2℃
  • 흐림고창 13.5℃
  • 맑음제주 18.8℃
  • 흐림강화 14.6℃
  • 흐림보은 12.5℃
  • 흐림금산 13.5℃
  • 구름많음강진군 16.6℃
  • 흐림경주시 12.0℃
  • 흐림거제 13.2℃
기상청 제공

은행

[이슈체크] 대출옥죄기→완화…‘태세전환’ 나선 은행의 속사정

확 달라진 대출시장 분위기
전세대출 이어 마통까지 한도 확대
최근 가계대출 감소세로 돌아선 탓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해 하반기까지 꽉 닫혇던 대출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금리인상과 부동산 거래 침체로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을 방어해야 하는 입장인 은행으로선 가계대출 빗장을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주요 공약이던 대출규제 완화를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계대출 총량제는 사실상 멈춘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 마이너스 성장에 놀란 은행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한층 더 강화된 대출규제를 강조한 바있다. 특히 가계대출 총량제는 은행들이 취급할 수 있는 대출 규모를 한정시켰다.

 

하지만 최근 가계대출이 줄어들면서 은행들이 다시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가계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원으로, 1월 말(707조6895억원)보다 1조7522억원 줄었다. 두 달 연속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은행들은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대출문을 넓히고 있다. 전세대출 한도를 늘리는가 하면 우대금리는 올리고, 마이너스통장을 복원시키는 추세다.

 

◇ 전세대출 3종규제 세트 풀렸다…왜?

 

은행들은 가장 먼저 전세대출 영역에서 세칭 ‘3종 규제’로 불리는 자율규제 완화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21일부터 전세대출 한도를 복원하겠다고 발표했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이 25일부터, 국민은행은 오는 30일부터 전세대출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여기서 ‘3종 규제’란 ▲전세 갱신 계약서상 임차보증금 80% 이내 가능 ▲임대차계약 잔금지급일 이후 전세대출 신청 가능 ▲1주택 보유자의 비대면 전세대출 허용 등이다.

 

이와 관련 은행들이 왜 3종 규제를 시행했었는지를 살펴보려면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은행들은 전세대출 관련 자율규제안(3종 규제)을 마련해 시행했다.

 

실수요자들을 위해 전세대출을 가계대출 총량관리제에서 제외하는 대신, 심사기준을 더욱 강화하자는 취지가 담겼다. 그 내용이 바로 전세 갱신계약시 임차보증금 증액분 이내에서만 대출이 가능토록 하고, 대출 신청시기도 임대계약서상 잔금 지급일 이전으로 축소하며, 1주택자의 경우 비대면 전세대출을 허가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 3종 규제 완화로 전세대출 수요자들은 기간과 한도 측면에서 비교적 더 여유롭게 대출 신청이 가능해진 셈이다.

 

은행들은 전세대출 3종 규제 완화와 함께 마이너스통장 한도 규제도 잇따라 풀고 있다. 지난해 5000만원으로 묶였으나 다시 대폭 확대되는 중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내달 4일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상품 종류별로 8000만~3억원까지 상향 조정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군을 대상으로 내주는 KB 닥터론, KB 로이어론, 에이스전문직 무보증 대출 등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으로 1억원 올렸다.

 

신한은행도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대 한도는 5000만원이며 일반 직장인 신용대출은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 1월25일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대폭 올렸다. ‘하나원큐신용대출’을 비롯한 8개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상향 조정됐다.

 

◇ 새 정부 규제완화 예고, 가계 숨통 트일까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수익성 방어 차원이라는 해석과 윤 당선인의 공약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이 공존한다.

 

취임을 앞둔 윤 당선인은 가계대출 규제 완화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유명무실해진 가계대출 총량관리제 폐지와 함께 부동산 정상화 방안 중 하나로 주택규제 완화를 공약했다. LTV(주택담보인정비율)를 70%로 완화하고, 생애최초 주택 구매 가구에게는 80%로 높여준다는 내용 등이다.

 

또한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총 대출액 1억원 이상 적용) 연기 등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 은행권 관계자는 “전년대비 가계부채 증가율이 금융당국 총량관리의 핵심이었다. 은행권 평균 4.5%가 제시된 수준이었는데 1분기를 보면 거의 제로에 가깝다. 수익성 증대를 위해 전 은행권이 전세대출 자율규제 등을 자체적으로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새 정부 또한 대출규제 완화 기조라 대출 자산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들을 각기 은행들에서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문송합니다’, 의대가 아니라서…”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제목에 나온 “문송합니다, 의대가 아니라서”라는 얘기에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있다. 이야기는 몇 년 전 필자의 친구 딸에게 벌어진 일이었는데, 그 내용이 최근에 벌어진 정의(政醫) 갈등에 자못 풍자하는 바가 커 소개해보기로 한다. 친구네는 의사 사위를 들이기 위해 매치메이커를 통해 의사와 소개팅을 봤다. 물론 흔히 말하는 3개의 키는 준비해놓고 있을 정도로 재력이 풍부했다. 의사 남편을 맞이한다는 설렘에 딸은 미팅에 열중했고 남자 또한 여자의 애교와 그 뒷배경에 끌리는 듯한 분위기였다. 몇 시간의 대화 속에 여자는 의아한 느낌을 가졌다. 당연히 남자의 입에서 나와야 할 병원, 전문과목, 봉급 등이 화제에 떠오르지 않았기에 넌지시 물었다. “혹시 어느 병원 무슨 과에 근무하시느냐?” 그때 남자는 “예? 병원이라뇨? 저는 대기업 S에 다니고 있습니다. 아니 모르고 계셨습니까?” 뭔가 중간에서 착오가 있었던 같았다. 이때 여자의 얼굴에 나타난 실망감, 낭패감은 고스란히 남자의 머리에 충격적으로 박혀버렸고 이때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 걸작이었다. “문송합니다. 의대가 아니라서.” 남자는 수재로 S대 경영학과를 졸업, 굴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