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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산업

[수소TF] 한덕수 총리, 수소 전시회서 “원전 통한 수소 생산” 강조

우라늄도 미중러로부터 수입…원전 증가로 강대국 에너지 의존 더 커져
수소업계 전문가 “현 대형원전으로 수소 생산하면 에너지 변동성 확대”
증기・전기 동시생산 소형원자로 개발되면 원전 통한 수소 생산 탄력받아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권영지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내 최대 연례 수소산업 전시회에서 원자력발전에서 나오는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들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여러 수소생산 방식 중 하나로 육성할 과제인 건 맞지만 수소에너지로 전환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이라는 점에서, 우라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를 지닌 기술을 대규모 수소에너지 행사에서 화두로 제시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는 반응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연례 수소산업 전시회인 ‘H2 MEET 2022’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로 수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방식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시절 대선 공약 중 하나로 현정부 에너지 정책 주요 과제다. 


하지만 원전을 통한 수소 생산은 우라늄 수입이 불가피해 에너지 안보 및 자립과 동떨어진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90%가 넘는 ‘에너지 취약국’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지역 특별군사작전 같은 대외 변수가 겹치면 에너지 안보가 흔들려 에너지 공급이 어렵거나 가격이 급등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존번(John Byrne) 미국 델라웨어대 석좌교수는 지난 5월 <JT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원전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것은 더 큰 우라늄 리스크를 떠안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원전 비중 확대에 신중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현행 34%에 이르는 중국・러시아로부터의 우라늄 수출 비중이 잠재적 안보 위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원전의 연료인 우라늄 수입선에서 미국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점에 방점을 찍기 보다는 원전 비중을 늘리는 것에 신중하라는 조언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원전 발전 비중과 원전 수출을 늘리기로 했다. 결국 중・러와의 통상 규모를 줄이지 않으려면, 미국으로부터 우라늄을 추가로 수입하는 만큼 원자력 발전규모 자체를 늘려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날 언급한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 방식’은 원전 자체는 물론 수소에너지로의 전환 본연의 목적인 에너지안보·자립과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이와 관련, 정의당 예윤해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핵발전소를 보고도 원전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것인가”라는 논평을 냈다.


예 부대변인은 “운석열 정부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32%로 늘리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21%로 낮추겠다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 우리나라 전력 수급의 3분의 1 수준까지 원자력 발전 비중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면서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국가 안보 측면에서 위험천만 하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국가 안보에 진심이라면 재생에너지 지원 예산 3161억 원을 삭감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원자력 발전에 증액하겠다는 899억 원의 예산을 에너지전환 예산에 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소산업계의 전문가 A씨는 그러나 31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한 총리 발언에 대해 “현재 한국의 여건으로는 어떤식으로 해도 필요한 수소를 수입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 방식’도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지임을 강조했다. 


 A씨는 다만 “지금과 같은 규모의 대형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수소에 가져다 쓰게 되면 에너지 변동성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전기를 끊김없이 연속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려면 기반을 깔아주는 역할을 하는 발전원이 필요한데, 이를 ‘기저발전’이라고 한다.


A씨는 원자력 발전이 ‘기저발전’의 지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 풍력 발전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수소에 갖다 쓰게 되면 변동성이 더 커질 소지가 있다”면서 “기저발전은 튼실해야 하고 다른 변동성이 많은 발전원들을 흡수,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의 대형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갖다 쓰는 것은 실증 사업 정도는 일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기저발전 기능이 문제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의 대형 원전 활용보다 소형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SMR)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 실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한 총리가 현재의 원자력발전소에서) 본격적으로 수소를 생산하겠다라고 얘기한 것은 아닌 것 같고, 현재 새로운 방식의 원전에서 수소생산 실증사업이 준비되고 있어서 그 내용을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전을 이용해 저가로 수소를 생산하려면 지금의 (대형)원전을 활용하는 것보다는 미래 원전 중에 증기와 전기를 같이 활용하는 원전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런 원전이 나와야 비로소 저가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개막한 H2 MEET는 세계 수소산업 생태계와 기술 동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글로벌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다. 전시는 내달 3일까지 진행되며 수소 생산과 저장·운송, 활용 분야와 관련해 세계 16개국 241개 기업·기관이 참가했다.


국내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두산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삼정이엔씨 등이, 해외기업으로는 ▲발라드파워시스템즈(캐나다) ▲에어프로덕츠(미국) ▲에머슨(미국) ▲크래프트파워콘(스웨덴) 등이 참가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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