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9백원 삼겹살에 900원 안주...외식가에 부는 초저가 바람

2024.04.23 15:37:33

아하트렌드, 국내 5123개 외식 프랜차이즈 검색 데이터 분석해 공개
"가성비를 넘어선 초저가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소비자 관심 쏠려"

(조세금융신문=민경종 전문기자) 최근 알리와 테무 등 중국의 초저가 온라인 쇼핑몰이 인기 몰이중인 가운데 제조업과 유통뿐만 아니라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초저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 빅데이터를 조사 분석하는 아하트렌드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외식 가맹 사업자로 등록된 외식 프랜차이즈 5,123개 브랜드의 검색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가성비를 넘어 초저가를 내세운 외식 브랜드들이 소비자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물론 외식업계의 가성비 트렌드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크게 성장하고, 1~2만원 대의 가격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고기 뷔페, 초밥 뷔페, 무한리필 샐러드바를 갖춘 샤브샤브 전문점 등이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배달비를 포함, 한 마리에 3만원에 달하는 치킨 대신 한 마리 1만원 내외로 부담이 덜한 옛날통닭 브랜드가 부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가성비를 따지는 외식 행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렇게 팔아도 남는 게 있을까?’ 싶은 초저가 외식 브랜드들이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로부터 시선을 모으고 있다.

 

2900원 삼겹살, 1900원 생맥주, 900원 안주, 무한리필 뷔페식 브랜드 ‘인기’

 

아하트렌드에 따르면 서민 외식 메뉴 중 ‘대패삼겹살’을 찾는 검색이 최근 크게 늘었는데, 이는 1인분에 1만5천 ~ 2만원 선인 일반적인 삼겹살 구이와 달리 냉동 대패 삼겹살은 1인분에 2,900원을 내세운 곳부터 4,000~6,000원 대의 저렴한 가격대로 육류 외식을 가능하게 한 때문으로 보인다는 것. 

 

‘냉삼’ 또는 ‘대패’가 포함된 육류구이 전문점들의 검색량을 살펴본 결과 상위 17개 브랜드의 검색량은 2023년 1분기 23만 6천 건에서 2024년 1분기 37만 4천 건으로 증가했다. 상승률로는 전년 동기간 대비 58.7% 증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런가하면 눈이 번쩍 뜨일만큼 저렴한 초저가 주점들도 있다. 주로 일본풍의 이자카야로 하이볼 한 잔에 3,900원, 생맥주 한 잔에 1,900원 꼬치안주 하나에 900원을 매긴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생마차’, ‘쏘시지요’, ‘단토리’ 등 초저가 컨셉의 이자카야는 생긴 지 1년도 채 안 된 신생 브랜드이나 매월 큰 폭으로 검색량이 상승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주점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하나 같이 탄탄한 가성비를 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의 무한리필, 뷔페식 외식 프랜차이즈도 경쟁과 진화를 거듭 중이다. 리뉴얼 이후 검색량이 크게 상승한 ‘명륜진사갈비’에 맞서 ‘청년고기장수’, ‘육미제당’ 등이 등장했으며 ‘쿠우쿠우’에 이어 ‘고메스퀘어’, ‘다이닝원’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브랜드이다. 

 

이외에도 1인당 9천원이 안되는 떡볶이 뷔페, 1만 2천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중국 요리를 실컷 먹을 수 있는 중식 뷔페도 유튜브와 SNS를 타고 떠오르고 있다.

 

아하트렌드 관계자는 “초저가 전략으로 소비자 관심을 끄는 것은 가능하나 너무 가격에만 초점을 맞추고 기대한 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브랜드들에는 관심이 쉽게 꺾이기도 한다”며 “어떤 가격을 매기든 그 이상의 만족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초저가 브랜드들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검색 분석 플랫폼 아하트렌드에서 포털 네이버 검색량을 기본으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5,123개의 명칭과 주요 유사어를 분석한 결과로, 매월 조사를 통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및 성별/연령별 검색 현황 등을 분석하고 있다.

 

전체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6년 3개월 간의 데이터는 ‘아하트렌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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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종 전문기자 kospi007@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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