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김정호 시인이 열한 번째 시집 ‘낙타경(經)’을 펴냈다. 국세공무원 출신 김정호 시인은 1982년 진주세무서를 시작으로 2020년 북부산 세무서에서 퇴직할 때까지 부산청 관내에서 39년을 근무했다.
이번에 김정호 시인이 발간한 제11번째 시집은 총 4부 72편으로 풍자와 모순이 불일치한 세상에서 진실 찾기란 과연 무엇인가와 인간성 회복을 위한 서정시로의 회귀 가 이번 시집의 기본 틀이라 할 수 있다.
표제시 ‘낙타경(經)’은 낙타를 통해 시인의 삶을 투영한 것이 특징. 낙타의 닫혀 있는 환경 탓에 삭막한 세상(사막)만 볼 수 있어, 막혀 있는 가슴으로는 더 넓은 세계로 나갈 수 없는 안타까움을 표현 한 시(詩)다.
하지만 그게 운명이라면 이에 굴하지 않고 더 힘들고 고된 삶이라도 모든 것을 수용하고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려는 시인의 마음을 그려낸 시(詩)다.
헐떡이는 태양을 품은 채
스스로 채찍을 후려치며 사막을 걷는다
제 의지하고는 상관없이
제멋대로 이름표를 단 삶의 무게를 지고
모래에 발굽이 박혀 휘청거리는 걸음
가야 할 천 리 길이 위태롭다
(중략)
그래, 여기서 주저앉으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아
행장을 단단히 고쳐 매고
핏빛 성근 눈 부릅뜨며 길 찾아 나선다
결코,
뒤돌아보는 일은 없다
-<낙타경> 부분
김정호 시인은 2002년 시, 2010년 수필로 등단한 데 이어 2025년 한국문학상 평론가로 등단했으며, 그동안 시집으로 「바다를 넣고 잠든다」,「추억이 비어 있다」,「억새는 파도를 꿈꾼다」,「상처 아닌 꽃은 없다」,「비토섬 그곳에」「빈집에 우물 하나」,「부처를 죽이다」,「싱크홀」,「핑크라이트」,「칼잡이의 전설」과 수필집인 「딴죽걸이」를 발간했다.
특히 이번 시집은 김정호 시인이 자작 시집에 직접 평론한 뒤 “지금까지의 사물적 서정을 벗어나, 관념과 타협을 통한 보편적 가치의 실현 그리고 시적 공간을 더욱 확대해 아픔이나 상처는 너그럽게 수용하는 대신, 연민과 함께 훈훈한 일정의 체온을 퍼담아,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에도 관심과 더욱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희망적 흔적이 가득하도록 시적 대상을 폭넓게 조망해 지금의 한계를 극복하는 변화를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시인은 문학 활동 중 대한민국문화예술 시 부문 대상, 한용운 문학상 시 부분 대상(중견 부분), 부산 시협상(우수)을 받았으며,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 우수 문화예술지원금을 6회나 선정될 만큼 탄탄한 시력의 소유자로 현재는 (사)문학그룹 샘문 부이사장, ㈜한국문학 편집위원과 논술지도사와 독서 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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