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숫자로 엿보는 세계사의 비밀’(부제:역사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회계)는 인류 문명의 탄생부터 현대 기업의 몰락, 그리고 다가올 AI 시대까지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회계’라는 새로운 렌즈로 투영해낸 인문 교양서이다.
25년 경력의 회계사인 이중욱 저자는 역사의 흐름을 결정하는 순간은 어떤 식으로든 회계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역사는 왕들의 전쟁이나 사상가들의 철학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언제나 ‘경제적 이해관계’와 ‘자본의 흐름’, 그리고 그것을 기록한 언어인 ‘회계’가 있었다는 결론이다.
첫 장은 인류 최초의 문자인 수메르의 쐐기문자는 통치자의 철학도, 종교적 메시지도 아닌 순수한 ‘회계장부’였다는 놀라운 사실에서 시작한다.
이어서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배경에는 백성들이 관료들의 수탈에 맞서 회계장부를 직접 읽고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게 하려는 깊은 애민 정신이 깃들어 있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찬란하게 번영하던 로마 제국과 스페인 제국의 몰락을 앞당긴 인플레이션과 분식회계의 민낯, 루이 14세의 화려한 궁정 생활을 지탱하기 위해 자행된 분식회계가 결국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된 과정은 마치 한 편의 추리 소설처럼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나아가 미국의 건국이 단순한 독립운동을 넘어 거대한 ‘투자’와 ‘M&A’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분석과 현대 경제를 뒤흔든 엔론 사태의 본질까지, 책은 숫자가 어떻게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는지 보여준다.
이 책은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다. 명품 시계 롤렉스의 가치가 단순히 기계적 정교함이 아니라, 오랜 시간 사회 안에서 신뢰로 쌓아온 ‘스토리’라는 무형의 자산을 통해 구축되었음을 설명하며 기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시킨다. 또한 AI와 인간의 공방을 다루며, 경쟁이 아닌 공존의 길은 무엇인지 모색하고 있다.
지은이는 “회계는 숫자의 나열이 아닌 삶을 이해하는 따뜻한 언어”라며, “역사를 몰라도, 경제를 몰라도 반독되는 역사를 통해 가치와 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쉽게 쓴 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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