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지방소멸 위기 대응과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2년 차에 접어들면서 확산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한국세무사회, SBS와 손잡고 대국민 홍보를 위한 '민·관·언 거버넌스'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한국세무사회, SBS는 지난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향사랑기부제 확산과 정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전국 단위 홍보 활동에 착수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2023년 시행 이후 지난달 말 기준 누적 모금액 약 570억 원을 기록했다. 관련 업계는 다음 달까지 모금액이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체는 한국세무사회다. 한국세무사회는 전국에 걸쳐 분포된 1만 7천 명의 세무사 회원 조직과 그들이 담당하는 300만 중소기업 거래처, 2천만 명에 달하는 연말정산 대상 봉급생활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부 독려 캠페인을 전개한다.
특히, 세무사회는 12월 결산기를 앞두고 기업과 근로자가 고향사랑기부금의 세제 혜택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적용받을 수 있도록 홍보 활동에 집중한다. 포스터, 리플릿, 웹툰,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홍보 자료를 제작해 일선 세무사들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세무사회 구재이 회장은 "전국의 세무사와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 결산과 연말정산을 앞둔 기업과 근로자에게 세제 혜택 안내와 참여를 홍보할 것"이라며, "마을세무사 활동으로 각인된 공공성과 전문성을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대사로서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고향사랑기부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정책 수립과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홍보 활동을 총괄·지원할 계획이다.
SBS는 제도의 취지와 성과를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방송과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대국민 인지도를 높이고, 특히 최근 개최했던 '제1회 SBS 고향사랑기부대상'에 이어 내년에는 '제1회 SBS 고향사랑페스타와 고향사랑기부대상'을 개최해 지역균형발전 가치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구상이다.
행안부 윤호중 장관은 "세무사회가 국민과 기업 현장에서 세제 혜택을 알리고, SBS가 매체를 통한 홍보 역량을 펼치면 고향사랑기부제는 국민 생활 속에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SBS 대표이사도 "SBS는 11월 13일 제1회 SBS 고향사랑기부대상을 개최했는데 지역균형발전과 상생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행사였다”면서 "내년에는 제1회 SBS 고향사랑페스타와 고향사랑기부대상을 개최해 지역균형발전과 상생의 가치를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세무사회와 행안부가 2016년 도입한 마을세무사 제도도 획기적인 제도 개선과 홍보가 예고됐다. 내년 10주년을 맞는 마을세무사 제도는 연평균 5만 건 이상의 무료 세무상담을 제공하며 모범적인 민관 거버넌스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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