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시장금리 상승 영향이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에 즉각 반영되면서 10월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11개월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등 핵심 상품 금리도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연 4.24%로 전월 대비 0.07%p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진 하락 흐름이 처음으로 멈춘 셈이다.
주담대 금리는 연 3.98%로 0.02%p 올랐고,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0.02%p 오른 3.78%를 기록했다. 반면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19%로 0.12%p 내려 두 달 연속 떨어졌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금리 변경 배경에 대해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은행들은 가산금리 조정보다는 대출 모집 축소, 대환대출 제한 등 총량 중심의 가계대출 관리에 주력해 왔다”며 “10월의 경우 지표금리(은행채 5년물 금리)는 0.11%p 올랐지만 일부 은행이 8~9월 단행한 가산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실제 주담대 금리를 0.02%p 상승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금리는 가격 조정보다는 총량 관리의 영향이 더 큰 만큼 지표금리 변동에 보다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외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3%p 낮아진 연 3.96%로 집계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세부적으로 대기업 금리는 연 3.95%로 0.04%p 올랐고, 중소기업 금리는 정책성 대출 집행 증가 영향으로 0.09%p 낮아진 3.96%를 기록했다.
김 팀장은 “대기업 대출 금리는 지난 9월 위기 대응 지원 대출 확대로 하락한 데 따른 기저 효과로 상승 전환했다”며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말을 앞두고 일부 정책성 대출이 집행된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은행 예금 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2.57%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2.56%)과 시장형금융상품(2.61%) 모두 전달보다 각각 0.04%p, 0.07%p 상승했다.
예금 금리가 오른 반면 대출금리는 유형별로 상승·하락이 엇갈리면서,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1.45%p로 축소됐다. 이는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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