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이 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향후 물가 흐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달 들어 유가 상승 가능성이 커진 만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6일 한국은행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월 물가 상승세가 목표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지만,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움직임이 향후 물가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 논의됐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0%를 기록하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여행 관련 개인서비스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가 이를 상쇄한 영향이다.
이에 대해 김 부총재보는 “여행 관련 개인서비스가격의 상승폭이 일시적으로 커졌으나,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 역시 정부의 할인지원 정책과 주요 농산물 출하 확대 등이 맞물리며 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근원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설 연휴 기간 여행 수요가 늘면서 승용차 임차료와 국내외 단체여행비 등 관련 서비스 가격이 오르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2.0%에서 2.3%로 확대됐다.
생활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2월 생활물가 상승률은 1.8%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1%대로 내려왔다.
다만 문제는 3월 이후 물가 흐름이다. 중동 상황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생산비와 운송비 등을 통해 물가 전반에 상승 압력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부총재보는 “3월에는 중동 상황에 영향을 받아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비용 측면에서의 물가 상방압력이 커졌다”며 “최근의 낮은 농축산물가격 오름세, 정부 물가안정대책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 흐름은 중동상황 전개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유가 움직임에 크게 영향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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