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15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리 안정세와 증권 부문의 회복세가 수익 확대를 견인했으나, 부실채권 증가 등 자산 건전성 지표는 뚜렷한 악화 흐름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4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서 10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iM·BNK·JB·한국투자·메리츠)의 연결당기순이익이 15조442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9.9%(1조3872억원) 늘어난 수치로, 반기 기준 처음으로 15조원을 돌파했다.
이익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은행 부문에서 나왔다.
은행 부문이 10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9.3% 증가했고, 금융투자 부문도 17.9% 늘어난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보험(-3.8%)과 여신전문금융사(카드·캐피탈·저축은행 포함, -20.0%)는 순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자산 규모도 꾸준히 확대됐다. 상반기 기준 금융지주 10곳의 총자산은 386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0%(112조8000억 원) 증가했다. 자산 구성은 은행이 74.2%로 가장 크고, 금융투자(11.5%)·보험(6.7%)·여전사(6.1%)가 뒤를 이었다.
자본적정성은 개선세를 보였다. 총자본비율(15.87%), 기본자본비율(14.88%), 보통주자본비율(13.21%) 모두 규제 기준을 웃돌며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자산 건전성은 다소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4%로 0.14%p 상승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4.3%로 18.0%p 낮아졌다. 경기 회복 지연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 노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금감원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완충력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자산과 순이익을 모두 확대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면서도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와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회사 건전성 제고를 위한 감독과 지원을 강화하고, 첨단산업·스타트업 등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 생산적 금융을 위한 금융지주의 적극적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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