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문턱 높였더니…중저신용자, 대부업으로 밀려났다

2026.02.23 10:10:41

작년 4분기 신규대출 3년 반 만에 최대…불법사금융 유입 우려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중저신용자 자금 수요가 대부업권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 여파로 지난해 4분기 대부업체 신규대출 규모가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대부업체 30곳의 지난해 4분기 신규대출 금액은 7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2분기(1조243억원) 이후 최대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8% 증가한 수치다.

 

대부업권 신규대출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 경색과 조달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2023년 1분기 2000억원 수준까지 급감한 바 있다. 이후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2024년 3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는 6000억원대에 머물며 정체 양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들어 7000억원대로 반등했고, 4분기에는 8000억원에 육박하며 증가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해당 기간 이용자 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한동안 6만명대에 머물던 신규 이용자가 지난해 3분기 7만8991명으로 늘어났고, 4분기에 8만7227명까지 확대됐다. 대부업권으로 유입되는 차주 저변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로 인해 기존에 1·2금융권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했던 중신용자 수요까지 대부업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대부업체들로서도 전엔 신용도 7∼8등급의 대출수요까지 흡수했는데 지금은 경기도 좋지 않고 2금융권에서 돈을 구하지 못한 중신용자들이 대부업체로 많이 오자 6∼7등급까지만 대출을 해주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우수대부업자 지위를 다시 확보한 업계 1위 리드코프의 공격적인 온라인 영업이 신규대출 증가세를 뒷받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대출 풍선효과’가 기존 저신용 차주를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중신용자 유입으로 대부업체의 대출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경우, 기존 이용자들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부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불법사금융의 평균 금리는 535%에 달한다. 등록 대부업체가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를 준수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부담 수준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불법사금융은 고금리·불법 추심을 동반하며 각종 사회적 폐해를 초래해 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회사명 : 주식회사 조세금융신문 사업자 등록번호 : 107-88-12727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증산로17길 43-1 (신사동 171-57) 제이제이한성B/D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1713 등록일자 : 2011. 07. 25 제호 : 조세금융신문 발행인:김종상 편집인:양학섭 발행일자 : 2014. 04. 20 TEL : 02-783-3636 FAX : 02-3775-4461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