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환율 격랑 속 한은 총재 인선…하마평 면면보니 답은 ‘균형’

2026.03.18 14:03:43

국제금융·정책형·내부 출신까지 후보군 혼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 차기 총재 인선을 둘러싼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창용 총재 임기 종료(4월 20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총재 자리를 두고 단순 인사를 넘어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환점이 될 것이란 인식이 시장 전반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통상 후보자 지명부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까지 약 한 달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을 넘기면서 인선 작업은 사실상 막바지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시기가 더 늦어질 경우 총재 공백으로 인한 정책 신호의 불확실성이 시장 불안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인선 타이밍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선은 여느 때보다 정책 환경이 까다로운 상황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환율이 1500원 안팎에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고, 글로벌 통화정책 경로 또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금리 결정은 물론 외환시장 안정과 자본 유출입 관리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합 정책 국면’이라는 점에서 차기 총재의 역할 부담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 연임과 교체 사이…통화정책의 갈림길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시장의 시선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 분위기다.

 

하나는 정책 연속성을 중시한 연임 카드다. 이 총재는 재임 기간 동안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간 균형을 유지하면서, 비교적 일관된 정책 메시지를 유지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대외 신인도 관리도 강점으로 꼽히며,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일수록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편으론 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과 민생 안정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경우 통화정책뿐 아니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사가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된다.

 

현재 거론되는 하마평은 이러한 두 축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 국제금융 경험을 갖춘 학계 인사부터 정책 경험이 풍부한 관료와 한은 내부 출신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먼저 국제금융 경험에 무게를 둔다고 가정하면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꾸준히 언급된다. 신 국장은 글로벌 금융사이클과 통화정책의 상호작용을 연구해온 학자로, 대외 변수 대응 역량과 네트워크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인물이다.

 

조윤제 연세대 특임교수도 국제통으로 분류된다. 조 교수는 IMF와 한은 금융통화위원, 주미대사를 거쳤고 환율과 자본 흐름 관리라는 현 국면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정책 경험을 중시한다면 관료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표적으로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은 한은 금통위원과 금융위원장을 모두 경험한 정책 통합형 인사다. 가계부채 관리와 거시건전성 정책에 강점을 보이며, 위기 대응형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분류된다.

 

여기에 김용범 정책실장, 이한주 정책특보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들은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의 정합성 측면에서 언급되는 인물이다.

 

한은 내부에서는 유상대 부총재를 비롯해 이승헌 전 부총재, 서영경 전 금통위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조직 이해도와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 ‘안정형 카드’에 속한다.

 

차기 총재가 맞닥뜨릴 환경은 단순하지 않다.

 

금리 결정뿐 아니라 환율 변동성, 가계부채, 글로벌 자금 흐름까지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복합 정책 국면이다. 그런 만큼 한은 차기 총재 인선 기준은 특정 이력보다 정책 조합 능력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물가 안정과 경기 대응, 금융안정 사이에서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균형 감각이 가장 중요한 자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선은 단순 인사가 아니라, 한국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메시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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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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