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국내 최대 은행인 ‘KEB하나은행’이 공식 출범한다.
1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으로 출범하는 ‘KEB하나은행’은 우리‧KB국민은행을 제치고 자산규모 298조8000억원으로 ‘리딩뱅크’로 올라선다.
KEB하나은행의 출범으로 ‘리딩뱅크’를 들러싼 은행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옛 외환은행 본점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내정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하나금융이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3년 6개월 만의 통합법인 출범이다.
통합은행의 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300조원(298조 8000억원)에 육박한다. 우리은행(286조9000억원)과 KB국민은행(281조5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두 회사의 연결 당기순익도 상반기 8100억원으로 신한은행(7900억원)을 앞선다. 지점수도 945개로 KB국민(1147개), 신한은행(919개), 우리은행(990개)과 차이가 별로 없다.
하나금융은 은행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연 31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복 투자분을 아끼고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연간 2692억원, 두 은행의 강점을 공유해 수익을 높이는 효과 429억원 등이다.
하지만 통합은행이 제대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약화한 외환은행의 수익성과 영업력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구조 개편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두 은행이 가진 강점은 그대로 살리고, 중복되는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높인다면 예상을 뛰어넘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조직의 화학적 통합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권은 하나외환은행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의 공식출범으로 국내 은행권이 ‘4대 대형은행’으로 재편되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본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0월부터 시행되는 계좌이동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 등으로 은행을 둘러싼 금융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은행들의 자리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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