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다시 흔들리나…금융권 투자 55조, 리스크 재부각

2026.03.17 14:48:52

중동발 변수에 금리 상승 압력 등 확대 위험
부실 징후 2조원대 유지…불확실성 여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외형상 규모는 안정적인 상태지만 중동 리스크와 금리 상승 압력,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잠잠하던 불안 요인이 재확산되는 분위기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6000억원 늘었으나, 금융권 총자산 대비 비중은 0.7%에 그쳐 외형상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구조를 살펴보면 보험업권 중심의 쏠림이 뚜렷하다. 보험사가 30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은행(11조5000억원), 증권(7조3000억원) 등 순이었다. 자산 대비 투자 비중 역시 보험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북미 비중이 60.5%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북미는 글로벌 금리 흐름의 영향력이 큰 데다 투자 자산 대부분이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에 집중돼 있어 금리 상승 국면에서 투자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단일 사업장 투자 중 일부에서 여전히 부실 징후가 확인된다. 해외 단일 사업장 투자 31조9000억원 가운데 2조600억원(6.45%)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여건은 저점을 지나 회복 흐름에 들어섰지만,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지는 모습이다. 중동발 변수로 인한 금리 상승 압력과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향후 리스크 경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전반으로의 리스크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리스크 관리 강도를 높여 대응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여전히 총자산 대비 1% 이내 수준이면서 신규 투자도 적어 시스템 리스크 우려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중동 상황에 따른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혼조, 투자심리 위축 등 추가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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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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