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약속 / 전남혁
오실까...
오라는 그대 아니 오시고
갈바람에 낙엽이 쌓여가겠지요
헐벗은 플라타너스는
슬픈 노래를 불러줄 것처럼
가지에 매 맞은 바람이 잉잉 되기 시작할 거예요
평생을 두리번거려도 찾지 못한 그대여!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속 뵈는 스켈레톤의 정직한 배신과
진실을 살필 기회를 얻지 못하고
갈색 구두를 신고 오신다는 그 길목에서
약속 시각의 무고(無告)함을 잊은 체
그렁그렁 서성이다가
비창(悲愴)을 몰고 온 바람이
가을비와 재회할 때면
비바람 속을 누워갈지언정
그댈 찾아 먼 길 나설 겁니다.

[시인] 전남혁
전북 변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조석(朝夕)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는 오늘 ‘가을의 약속’ 시향에 마음 젖어본다. 그 시향과 더불어 마음은 벌써 가을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추억하며, 풍성함이 넘치는 계절 우리의 마음도 좀 더 풍요롭고 생채기 난 마음이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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