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문틈으로

2025.12.01 10:14:39

 

문틈으로 / 백승운

 

세월이 들락거린 발자국마다

쌓인 바람의 몸부림에

휘어지고 벌어진 문틈으로

 


어머니의 손끝에

꽃들이 초롱초롱 일어나

향기로운 아침이 걸렸고

 

이슬보다 순결하고 빛나는

아버지의 땀 냄새에

흙이 가득 묻어서 떨어진다

 

말라서 비틀어지고

수분이 빠져나간 자리에

이마의 주름처럼 골이 졌지만

 

세상의 모든 사물이

액자 속에 담겨 한 컷 한 컷 전해지는

작은 문틈으로

 

차곡차곡 마음에 쌓이고

삶이 머물러 있어

크고도 넓게 가슴에 담겨온다.

 

 

 

[시인] 백승운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행정국장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시집 “가슴을 열고 심장을 훔치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자녀에게 힘들고 어려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다. 한없이 크고 건강할 것만 같던 모습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깊게 팬 주름 속에 삶의 흔적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 시간을 버티고 견디면서 울타리가 되어 준 모든 어머니,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그 부모의 자리를 또다시 이어갈 모든 자녀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승운 시인



관련기사




PC버전으로 보기

회사명 : 주식회사 조세금융신문 사업자 등록번호 : 107-88-12727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증산로17길 43-1 (신사동 171-57) 제이제이한성B/D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1713 등록일자 : 2011. 07. 25 제호 : 조세금융신문 발행인 : 김종상 편집인 : 양학섭 발행일자 : 2014. 04. 20 TEL : 02-783-3636 FAX : 02-3775-4461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