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사용한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임 원장 시절 불투명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세부 내역까지 공개하며 투명성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날 금감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기관장 업무추진비 세부 집행내역’을 공개했다. 공개 대상은 이 원장이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올해 3월까지 사용한 내역이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약 8개월간 총 1668만원을 업무추진비로 집행했다. 사용 건수는 76건으로 월평균으로 따지면 약 209만원 수준이다. 월별로는 지난 3월 사용액이 23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취임 첫 달을 제외하면 지난해 10월이 163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지출은 금감원 본원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일대 식당과 카페에 집중됐다. 건당 금액은 주로 10~30만원대였고, 1인당 기준으로는 평균 2~3만원 수준이었다. 경조사비는 총 7건, 70만원이 현금으로 집행됐다.
사용 목적은 금융감독 현안 논의와 의견 공유를 위한 식사 및 간담회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소통형 간담회, 언론사 간담회, 직원 격려, 경조사비 등으로 지출된 것으로 확인된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에는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격려를 위한 다과 구입 등으로 162만원을 사용했다.
이번 업무추진비 공개는 이 원장이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힌 약속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전임 이복현 전 원장 재임 시기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 원장은 세부 내역 공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올해 업무계획에서도 감독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기관장 업무추진비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향후에도 관련 내역을 정기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복현 전 원장의 업무추진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고급 식당 이용 내역과 실제 결제 금액 간 차이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금감원은 관련 내역 공개를 요구한 소송에서 상고를 포기하고 세부 자료를 공개하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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