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 박기만
어쩌지요
제 마음이
담을 넘었군요
지나는 발걸음 소리에
임 그리며
살짝 넘겨다 본다는 것이 그만
꽃이 피고 지던 그 날에도
하늘 끝에 매어 달린 양
그리움은
뭉게구름 떠가듯 조각들이
송이송이 맺히어 못내
뜨거운 여름꽃으로 피고 났네요
간절한 그리움
얼마나 애타는 기다림이던가
이제나저제나
오가는 발길 따라
귀 기울이며 담을 넘네요
길게 늘어뜨린 그리움
꽃이 사위어갈 때
꽃 되어 담긴 마음
함께 사그라질까 두려움도
길어집니다.
[시인] 박기만
전북대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수료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 예술인 협의회 정회원
2016년 한국문학 향토문학상 수상
2019년 한국문학 올해의 시인상 수상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4회 선정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담을 너머 길게 늘어뜨린 능소화를 보면서 곱게 피워낸 박기만 시인의 ‘능소화’ 시향이 이 가을 가슴 깊이 다가온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애타는 마음을 ‘능소화’ 꽃으로 잘 표현한 시심과 함께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이 가을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 사랑을 하면서 그 행복을 누리고 있다면 더욱더 좋은 것이지만, 고백하지 못하고 가슴만 애태우고 있다면 그 마음 용기 내어 살포시 표현해 봄도 참 좋을 것 같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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