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봄의 여울목

2020.03.30 06:00:00

 

 

봄의 여울목 / 경규민

 

봄을 품은 대지 위에

비가 축축이 내렸다

 

마을 어귀 낮은 골짜기


따뜻한 햇볕이 모여 있는 곳에

버들가지가 실눈을 떴다.

대지 위에선 노란 새싹들의 옹알이가 새어 나오고

나목(裸木) 가지들도 귀 쫑긋이 세우고는

멀리서 다가오는 봄의 소리를 엿듣고 있다

 

얼음장 밑 졸졸 흐르는 물에선

버들치 송사리가 애써 몸을 숨기며

서서히 몸을 풀고 있다

아이들의 봄맞이 소리도 한 테 어울려

엄동설한을 이겨낸 기쁨으로

와글와글하다

 

봄이 점점 넓게 흩어져 내린다.

 

 

[시인] 경규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경기지회 정회원

한국문학 올해의 작가상 (2016.12)
이달의 시인 선정 (2016.3)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선정 (2014)
유화에 시의 영혼을 담다 공모전 당선
한 줄 시 짓기 공모전 장려상 (2016)
한국문학 올해의 우수 작품상 (2018)

<저서>
제1시집 "작은 소리"
제2시집 " 아름다운 유혹"

 

[시감상] 박영애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고, 여기저기 우울한 소식들로 가득하다. 물론 우리나라도 비껴갈 수 없지만, 힘든 시기에 새록새록 연둣빛이 올라와 그나마 희망을 얻고 행복을 얻는다. 방긋방긋 환하게 웃는 봄꽃과 겨울을 이겨낸 새싹이 어두운 바이러스를 모두 물리쳤으면 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도 학교에서 들려지고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봄을 느끼는 그런 시간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희망한다. ‘봄의 여울목’ 시향과 함께 우울한 마음이 조금은 밝아지고, 답답한 마음이 좀 더 자유로워지길 바라면서 봄소식을 띄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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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규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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