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봄 비

2020.04.27 06:00:00

 

봄 비 / 박희자

 

맑은 하늘이

흩어진 구름을 돌돌 뭉쳐서

마침내 비를 내린다

 


허공 떠돌며 기웃거리는 미세먼지를 씻고

침묵에 잠긴 가로수 나뭇가지를 흔들며

갈라진 콘크리트 사이로 빗물을 흘러내린다

 

베란다 난간을 두드리며

겨우내 앉았던 검은 먼지를 밀어내고

희뿌연 유리창을 닦는다

 

골목을 걷다 돌아보니

길을 따라오는 빗줄기가

때 묻은 내 자국을 지우고 있었다

 

 

[시인] 박희자

부산시 사하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부분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희외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주룩주룩 내리는 봄비와 함께 우리 사회에 소리 없이 침투한 코로나19가 깨끗이 물러가길 간절히 바란다. 비 온 뒤의 깨끗한 풍경처럼 지금의 희뿌옇고 답답함이 투명해지길 기도한다. 가장 힘든 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아픔이 아름다운 흔적이 되어 더 나은 우리의 삶이 되길 봄비에 희망을 실어 내린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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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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