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호수에 내 마음이 흐른다

2020.09.07 06:00:06

 

호수에 내 마음이 흐른다/ 김영주

 

호수의 숨결이 윤슬에 비치는 날

풀잎을 닮은 가녀린 모습으로 호수 가에 서면

수면 위 잔잔하게 퍼져가는 물결로


생명을 불어넣는 숲길에 싱그러운 바람이 인다

 

버거운 시간의 텃밭에서 한 동안 잊고 있다가도

햇살이 설레게 비단결처럼 좋은 날이면

가슴에 품고 살아온 네 모습이

못 견디게 보고픈 모습 되어 호수에 아롱 그린다

 

잔잔한 호수는 쓸쓸한 인생의 마음과 같아

생각과 기쁨과 사랑은 삶의 물과 같아

흘러가는 세월 맑은 소중한 물을 채워야지

맑게 채워지지 않으면 생명을 잃은 호수가 되잖아

 

파아란 하늘 아래 나는 철새 때가

어디론가 흘려가는 흰 구름 따라 이야기 나누며

네가 그리울 때 눈시울 적시며 바라보는

푸른 산 아래 맑은 호수 위 하늘을 맴돌며 날고 있다.

 

 

[시인] 김영주

부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부산지회 기획국장

 

 

[시감상] 박영애

잔잔하게 흘러가는 호수를 바라보면서 바쁜 삶 속에 잠시 쉼 하기도 하며, 마음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때로는 그 호수를 보는 자체만으로 힐링이 되는 순간이 참 좋다. 그러나 가끔 부유물이 고여 있는 호수를 보면 나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지고 마음마저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삶도 그런 것 같다. 무언가 꾸준히 움직이면서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하고, 또 반성하면서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참 중요하다. 어느 한순간에 멈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두려움만으로 문을 열지 않는다면 어느새 고집과 아집의 불순물이 하나둘 쌓여 마음을 가득 채울 것이다. 고여 있는 물은 썩게 마련이다. 우리의 삶이 고인 물이 아닌 흐르는 물처럼 깨끗하고 맑은 물이 되길 희망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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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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