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장화순
바람개비가 돌고 있다
그날처럼
열세 살 아이는
바람 따라 휘둘리는 그 모습이
아이와 닮은꼴인 것 같아
바람개비가 밉기도 가엾기도 했다
날개가 아프지는 않을까
날개가 부러지지는 않을까
춥지는 덥지는 않을까
네가 서럽고 내가 서러웠다
이순 생이 부질없음을 알았을 때
내 속의 것을 버리고 버렸지만
아직도 바람개비 날갯짓만은
아이의 아린 통증을 토해내게 한다.

[시인] 장화순
대전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대전충청지회 기획국장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시집“무책색의 공간”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자녀가 아무리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도 부모 앞에서는 언제나 품 안에 있는 듯하다. 어리면 어려서 또 크면 큰 만큼 언제나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 마음은 참 깊고 넓다. 때로는 그런 걱정을 하는 것이 부질없음도 알고 있으면서도 왜 그리 벗어나지 못할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 사랑 그 사랑 앞에서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더 가슴 아프게 한다. 돌고 도는 바람개비 같은 인생 저물어가는 가을만큼 오늘을 슬프고 아리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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