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전화

2018.07.16 06:00:00

시인 마종기, 낭송 조정숙, 영상 야생화

 

전화_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전화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에서 돌아와 문을 열 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가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한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詩 감상] 허 영 숙 시인

안 받을 것을 알면서도 신호음으로 전달되는 내 그리움이 당신의 공간에 스며들기를,

소리의 눈으로라도 당신을 보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나는 당신이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를 당신의 공간속으로 전화를 건다.

 

[낭송가] 조 정 숙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회원

청마유치환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김영랑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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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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