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2.8℃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0.7℃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3.4℃
  • 맑음광주 4.8℃
  • 맑음부산 4.6℃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세 · 재테크

적극적인 관심으로 마음에 드는 매장을 얻다

  • 등록 2015.08.11 15:08:45

(조세금융신문) 서울 은평구에 임선아(가명) 사장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 있다. 임 사장의 커피전문점은 부동산중개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점포를 물색하여 계약한 사례다.


임 사장은 보험영업일과 커피전문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한마디로 투잡(two job)족이다. 커피전문점은 임 사장이 근무하는 보험회사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어 관리가 용이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위아래를 오가며 그녀는 두 일터를 꼼꼼하게 챙긴다.


임 사장은 평소 커피전문점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딸아이가 대학을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커피전문점 운영노하우와 기술을 배웠던 터라 딸과 함께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다. 생각만 하고 있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본인이 근무하던 건물 지하상가에 옛날식 다방 같은 커피숍이 하나 있었다. 어느 날 그곳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까맣게 썬팅된 외부 창문과 오래된 벨벳의자, 커다란 꽃무늬 장식의 조명등까지 딱 시골 변두리 동네 분위기의 커피숍이었다. 하지만 건물 조건과 유동인구는 변두리 동네 상권이 아니었다. 지하철과 바로 붙어있는 역세권 상권이었고 상주하는 근무인원이 400명을 웃돌았다.


1일 방문자까지 합치면 하루 1,000명 이상이 상주하고 왕래하는 9층짜리 대형 건물이었다. 임차조건도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68만원으로 공용면적 포함해 234m2(약 71평)이라는 크기를 고려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관리비도 공과금 포함한 정액제 지급방식이라 냉난방비며 전기, 수도요금부담 없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점포였다. 깔끔하게 수리해서 커피전문점으로 탈바꿈시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멀쩡히 장사 잘하고 있는 남의 가게에 들어가서 대뜸 가게 넘길 생각 없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이제나 저제나 기회만 엿보던 중 마침 그 커피숍에서 고객과 만날 약속을 하고 기다리고 있던 차에 우연하게도 커피숍 사장과 장사 얘기가 나왔다.


“요즘 장사가 좀 어떠세요? 저도 이 건물에 근무하는데 경기가 안 좋아서 힘들어요.” 라는 임 사장의 말에 커피숍 사장은 “안 그래도 장사도 신통찮고 몸도 힘들고 해서 가게를 부동산에 내놓을까 생각 중이었다.”라고 했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임 사장은 “아는 사람이 커피숍을 하고 싶어 하는데 혹시 가게 넘기실 생각이 있느냐”고 운을 띄웠고 적극적인 의사 타진을 했다.


이야기가 잘 오갔고 계약은 그렇게 성사되었다. 게다가 3,000만원 부른 권리금을 1,000만원으로 낮춰 계약을 했으니 그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그렇게 옛날식 다방은 세련되고 깔끔한 최신 커피전문점으로 탈바꿈했다

임 사장은 시설과 운영 면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모든 좌석에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전원 코드를 설치하고 단체고객을 위한 넓은 단체석도 마련해 놓았다. 이런 편의 시설 덕분에 저녁 시간에는 공부하고 모임을 갖는 고객들로 카페는 꽉 찬다. 팥빙수에 들어가는 팥도 직접 삶아 만들고 가게에서 파는 아이스크림도 직접 제조하는 정성으로 가게를 운영한다.


임 사장은 “적극적인 메뉴개발과 친절한 서비스로 단골고객도 늘고 자리도 잡혀 매출액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딸과 함께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 임 사장의 새로운 희망이고 꿈이다. 임 사장의 경우 적극적인 관심으로 좋은 가게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마음에 드는 자리는 매물로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좋은 조건의 가게가 나온다 해도 누군가 단박에 채가기 일쑤다.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주변상권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지켜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기회가 온다면 과감하게 직거래를 제안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드시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서만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평소 관심과 적극적인 자세가 때로는 행운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