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정지은 기자) (사)한국잡지협회(회장 백동민, 이하 잡지협회)가 AI 시대에 맞추어 잡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하여 ‘제46회 잡지발행인 세미나’를 개최한다. 잡지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세미나는 ‘AI시대, 잡지 생태계의 미래 ’라는 대주제 아래 6월 11일(목)부터 13일(토)까지 사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며, 첫날은 주상하이문화원 3 층 아리랑홀에서 세미나로 시작한다. 김영준 주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 김재혁 상해 한국인회 수석부회장 및 국내 잡지발행인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잡지협회에 따르면 먼저 이동혁 주상하이문화원장이 특별 강연자로 나서 상하이 한 ·중 문화교류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이어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가 ‘잡지산업, AI 데이터 산업으로 부활할까?’ 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칠 예정이며, 황창연 ㈜플랜티엠 전무이사가 모아진의 AI 혁신 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잡지협회 백동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술이 변해도 좋은 콘텐츠의 가치와 사람을 연결하는 잡지의 역할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AI 시대에 잡지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
오지다 / 문정영 오지다라는 할머니의 말씀이 이제사 깊게 들린다 어릴 적 내 고추가 조금만 능청거려도, 조금만 밥을 잘 먹어도 오지다고 하시던, 할머니 크게 아프지 않고 돌아가신 것이 오지다는 말 이 지상에 다 뿌렸기 때문일 것이다 텃밭의 풀들이 자라 봉분처럼 둥그스름해져 감나무의 밑동을 휘감을 때도 저것들 오지게 잘도 자라네, 가만히 그 자라는 모습 지켜보시던, 그것이 이 땅에 나서 다시 가는 날들인 것처럼, 언젠가는 시들 시들해질 일 년생 풀들인 것을 아는 것처럼 오지다는 말 누누이 나누어주고 가신 할머니, 오늘 내가 오지다고 내 아이들의 등 두드려 주어도 아이들 무덤덤한 표정 짓는 것은, 내 오지다는 말 속에는 무성한 풀 속에 서 있던 감나무의 은근함이 부족한 탓은 아닌지, 할머니의 오지다라는 말 다시 들어 보고 싶은 날들이다 [詩 감상] 양현근 시인 오지다, 사랑이 말을 건네는 방식 문정영 시인의 「오지다」는 오래된 사투리 한마디 속에 시간의 겹과 사람의 체온을 접어 넣은 시입니다. 여기서 ‘오지다’는 단순한 감탄이나 수사가 아닙니다. 한 인간을 온전히 키워내고 북돋우던 삶의 내력이자, 세월이 닳도록 입안에서 굴려 온 다정한 사랑의 어법입니다. 오랫동
(조세금융신문=김휘도 기자) 최근 상속세 과세 대상자가 급증하고 증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상속·증여세는 더 이상 일부 자산가들만의 문제가 아닌 현실적인 생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세법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오페라 속 이야기를 통해 상속과 증여 문제를 풀어낸 이색 교양서가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KBS 클래식FM PD 출신 공인회계사 강성민과 회계법인 컨설턴트 윤형산이 공동 집필한 '오페라에서 상속을 만나다'는 어렵게 느껴지는 상속·증여세를 오페라 속 이야기와 인물을 통해 쉽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들은 오페라가 인간의 사랑과 욕망, 죽음과 재산, 갈등과 화해를 담고 있는 드라마라는 점에 주목했다. “오페라와 상속”이라는 다소 낯선 조합이지만, 이야기 구조 속에 세금 문제를 녹여내면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복잡한 세법 조항을 단순 나열하기보다 작품 속 인물들의 상황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상속과 증여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책에는 모차르트, 로시니, 도니제티, 베르디, 바그너, 푸치니 등의 대표 오페라가 등장한다. '사랑의 묘약'의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조세금융신문과 자매회사인 광교이택스가 지난 22일 경기도 일영에 위치한 여울마당에서 ‘2026 상반기 야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상반기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직원 간 소통과 화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야유회는 출판국 김종태 이사의 재치 있는 진행 아래 모든 직원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게임과 레크리에이션으로 꾸며졌으며, 행사장 곳곳에서는 웃음과 응원이 끊이지 않았다. 김종상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상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오늘 하루만큼은 업무 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푸른 자연 속에서 마음껏 웃고 즐기며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 자리에서 얻은 활력과 더욱 단단해진 결속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함께 힘차게 도약하자”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시마을이 마련한 ‘제6회 시마을 예술제’가 지난 23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문인과 시낭송가, 문화예술인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예술제는 시와 음악, 낭송, 이야기와 만남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예술 행사로 진행돼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행사는 이루다 낭송가의 사회와 시마을 운영위원회 향일화 회장의 축사로 막을 올렸다. 이어 진행된 ‘시와 낭송의 만남’에서는 이종숙·정나래 낭송가가 참여해 시와 낭송이 만들어내는 언어의 울림을 전했다. 이어 최도순·권영진·최경애 낭송가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나호열 시인의 「하루」 등을 낭송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허영숙 시인의 「능소화 편지」, 장승규 시인·소설가의 「길이 되어 누워 보니」, 성영희 시인의 「간월암」, 서승원 시인의 「박인희와 부르는 내 노래」 등이 낭송됐으며, 작품 속 정서와 의미를 함께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형식이 더해져 관객들의 깊은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고영만 낭송가의 시노래 공연이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으며, 김은주 낭송가의 힐링 타임과 가수 이미령의 초청 공연이 행사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만들었다. 참석
우리 함께 냉천 갈 때 / 박상봉 아직도 기억하니 우리 함께 냉천 갈 때 너는 물보다 더 떨고 있었지 물속 돌멩이 사이로 지나가던 말들 그 아래 깔린 웃음과 울음의 비늘들 아직도 기억하니 우리는 속내를 말하지 않았고 발목까지 차오른 물의 체온으로 서로를 오래 쥐고 있었지 그는 가장 차가운 곳으로 먼저 걸어 들어갔어 나는 그가 남긴 물길 따라 걸었지 마치 오래된 문장을 뒤따라가는 미완의 시처럼 우리 함께 냉천 갈 때 그는 늘 반쯤 웃으면서 늘 반쪽은 외면하였지 하지만 그게 내 이름 같았고 내가 가장 사랑한 부름이었지 물살은 빠르고 마음은 느렸어 그는 물을 거슬러 걸었고 나는 물결에 밀려 자꾸 뒤처졌지만 그는 한 번도 나를 놓고 멀리 가지 않았어 걸음은 달라도 그림자는 나란했지 우리 함께 냉천 갈 때 그는 둑에 앉아 돌멩이를 튕겼고 나는 물살을 헤아리며 마음속 한 문장을 완성했지 이 사람을 오래 사랑하겠구나 말로 한 번도 내뱉지 못했지만 그가 떠난 것도 가을이었어 하늘이 더 높아지고 물은 더 깊어졌지만 내 마음은 얕아서 그의 이름 제대로 부를 수 없었지 아직도 기억하니 우리 함께 냉천 갈 때 했던 말들 웃음 사이로 번졌던 나뭇잎 팔랑이는 소리 지금도 냉천 가면
백석, 내 사랑아 (자야의 독백) / 전남혁 죽고 못 산다는 사랑도 두 해면 식는다고 하더라. 스무 살 푸른 나이에, 우리가 청진동에서 한 해를 살뜰하게 살았더라 남은 한 해 채우지 못해, 끝내 정배지 삼수에 머문 그리움과 살았더라 함흥에서 첫 눈빛이 불꽃으로 주고받은 저 진향과 압도된 관습보다 극복할 사랑인 것을 믿었더라 임이시여! 정열과 지혜가 있고 늘 내 옆에 있는 사람이어서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날 사랑인 줄 알았더라 당신과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펄펄 눈보다, 푹푹 나린다는 밤에 소주 마시며 마음의 발목마저 빠져버린 그 시간에도 자색 소맷부리 젖힌, 제 흰 손이 가얏고 울리며 상사 相思의 노래 부르고 있더라 하, 종유석으로 맺히던 배뱅이 한 같은 세월아 진실한 사랑으로 녹여 그 시절 그대로 멈춰라 누가 먼저 이승을 떠나도 상관없어라. 밤 별로 동동 떠 마주 보며 가슴에 담아둔 말 마르도록 퍼 올려 해원하고, 맑게 반짝이는 전설로 남기를 내 혼백아, 임에게 전해 드려라 [시인] 전남혁 전북 변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전주전북지회 지회장 <저서> 시집 제1시집-“바람과 구름과 시냇물의 노래
매혹(魅惑) / 나금숙 보라는 등 뒤에 숨는 울먹한 색이다 드러나기를 두려워한다 창고 옆 수국꽃 그늘 아래 묻어 둔 편지처럼 수줍다 흔들리는 등꽃 아래 누워 자던 너의 흰 이마에 드리우던 반그늘 일몰 무렵 긴 열차 차창 너머 산 어스름 한때 이런 처연한 빛을 보면 구름 위를 걷듯 세상이 막연해지곤 했다 사랑도 손에 쥐어져야 느껴지는 이쯤에도 보라는 여전히 매혹이다 언제 보아도 뇌수가 향방 없이 뭉클 쏟아지려 한다 오래 기다린 그대 등을 얼핏 보는 것 같다 더 기다려도 될 것 같다 한번만...조금만...이라고 되뇌다가 언제든 떠나도 될 것 같은, 돌아와도 떠난 흔적이 없는 나라, 보라국(國) 보라 백성들 잘 섞여진 기쁨과 슬픔의 빛 종아리 쯤 닿는 맑은 시냇물 속을 걷듯 붙잡지만 또 잘 보내주는 인연들 [詩 감상] 양현근 시인 보라색 그늘이 길어 올린 기다림의 결 나금숙 시인의 〈매혹〉은 ‘보라’라는 색채를 매개로, 기다림과 사랑, 그리고 떠남과 귀환의 감정을 섬세하게 길어 올린 작품입니다. 보라는 이 시에서 단순한 색이 아니라, 드러나기를 망설이면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마음의 진동으로 기능합니다. “보라는 등 뒤에 숨는 울먹한 색이다”라는 첫 행은 이미 색
(조세금융신문=김휘도 기자) AI와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국제조세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다국적기업의 거래 구조는 더욱 복잡해졌고, 각국 과세당국의 조세회피 방지 규제 역시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국제조세의 핵심 이슈와 실무 대응 방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전문서가 출간됐다. 김명준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최근 『국제조세론』 전면개정판(삼일인포마인)을 펴냈다. 2021년 초판 발간 이후 5년 만의 개정판이다. 이번 개정판은 AI·디지털 경제 시대의 국제조세체계 개혁(BEPS 2.0), 글로벌최저한세, 역외탈세 대응 등 최신 국제조세 이슈를 폭넓게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법령 해설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국제거래 조사와 과세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납세자와 과세당국 모두에게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조세조약 남용, 수익적 소유자(BO), 주요목적기준(PPT) 등 실무상 쟁점이 되는 사안들을 OECD 기준과 국내외 판례를 토대로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국제거래 설계와 세무조사 대응 과정에서 실무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사례와 거래흐름도도 풍부하게 담았다. 책은 ▲국제조세 일반론 ▲조세조약론 ▲국내원천소득론
풍경 소리 / 김보승 산바람은 사찰의 풍경 소리에 혼을 심는다 고저에 따라 그 울림은 때로는 심신을 그윽하게 한다 잡념과 상념 사라지고 마음은 아늑해서 좋다 햇볕 맑은 날 산 운무 에워싸고 안개비 뿌려도 은은히 퍼지는 고적이 묻어난 소리 산바람 타고 풍경이 운다 내 고운 임 심장 뛰는 소리인 양 가슴 편해서 더욱더 좋다 들으면 들을수록 고요하고 포근한 정겨운 풍경 소리 세상사에 멍든 가슴 가만가만 보듬어 준다 울적한 날엔 풍경 소리 담으려고 산사에 간다. [시인] 김보승 부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부산지회) 저서 : 시집 “그 시의 시로”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산사에 울려 퍼지는 풍경 소리를 읽는 내내 마음이 차분해졌다. 풍경 소리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특히 “세상사에 멍든 가슴 가만가만 보듬어 준다”라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속에서도 잠시 마음의 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개비와 산바람, 운무 같은 자연의 모습도 눈앞에 그려져 시의 분위기가 더욱 아름답고, 읽을수록 고요하고 따뜻한 느낌이 전해져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도 울적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반도문화재단이 어린이 그림 공모전 시상식과 전시회를 열고 가족과 주거 공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문화 행사를 진행했다. 반도문화재단은 지난 9일 경기 동탄 복합문화공간 ‘아이비 라운지’에서 제7회 ‘반도 가족사랑 어린이 그림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공모전은 ‘우리 집을 옮길 수 있다면?’을 주제로 진행됐다. 유아부와 초등부를 대상으로 총 1026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약 80% 증가한 규모다. 재단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본상 수상자 18명을 선정했으며, 수상자들에게는 상금과 상장, 작품집 제작 및 전시 참여 기회 등을 제공했다. 수상작 가운데 초등부 저학년 대상작인 ‘날 수 있는 프로펠러가 달린 나의 집’은 집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공간으로 표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초등부 고학년 대상작인 ‘아름다운 한옥집으로 세계를 여행하며 한국의 문화를 알려요’는 집의 의미를 문화 확산의 공간으로 확장해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작은 오는 31일까지 경기 동탄 반도유보라 단지 내 아이비 라운지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전시는 무료로 운영되며, 방문객 대상 관람 인증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반도
숨결을 묻다 / 김희경 첼로와 아쟁 뒤 드럼과 가야금이 무거운 계단을 더디 오른 저녁 노을을 연주하다 놓친 의자가 삐걱댄다 삼키고 뱉는 내재율조차 로봇이 흡수한 영토가 될지라도 가슴을 연주하는 것은 지휘자 몫이라고 저음 하나 의자를 박차고 일어난다 펜은 들꽃이 낮은 바닥을 사는 숨결을 물으면 되고 악기는 쌔근거리는 숨결을 물으면 된다고 달 뒤에서 놓친 박자가 미소로 계단 마디에 음표를 놓는다 그늘이 환하다 [시인] 김희경 부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부산지회 총무국장 시집 [바람을 받아쓰기하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숨결을 묻다」 작품은 음악과 시,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 있는 감각의 본질을 묻는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첼로와 아쟁, 드럼과 가야금이 어우러진 풍경은 무겁고 느린 저녁의 정서를 깊이 있게 드러낸다. 특히 “로봇이 흡수한 영토”라는 표현은 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대신하는 시대적 불안을 떠올리게 하지만, 시는 결국 “가슴을 연주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라고 말하며 따뜻한 중심을 지켜낸다. “저음 하나 의자를 박차고 일어난다”와 같은 구절은 소리를 생명처럼 형상화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
물이 나는 의자 / 오채운 그 방에는 서해를 향한 창이 있다 처다보면 멀게 느껴지고 앉아보면 물이 쏟아지는 의자가 있다 울컥 내 몸에서 물이 쏟아져 나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의자가 있다 이미 의자를 떠난 사람을 가슴에 품고 물속에 잠겨야 하는 의자가 있다 의자는 편안하다 의자는 가라앉는다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서해가 넘실 창을 넘어와 방 안 가득 들어찬다 바다와 눈물이 섞이고 나는 의자에서 일어서지 못한다 의자와 함께 물과 함께 아래로 아래로만 가라앉는다 이 밤에도 —시집, 『모레를 먹고 자라는 나무』 [詩 감상] 양현근 시인 슬픔이라는 이름의 가구 슬픔은 때로 가구의 형상을 하고 우리 곁에 머뭅니다. 이 시에서 '의자'라는 단어를 마주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우리가 아는 평범한 가구가 아닙니다. 누군가 떠난 뒤에도 여전히 그 온기를 붙잡고 있는 자리, 혹은 차마 비워내지 못한 마음의 거처가 됩니다. 오채운 시인은 그 마른 의자 위에 눈물인지 바다인지 모를 축축한 물을 채워 넣습니다. "서해를 향한 창이 있다"는 첫 문장은 이미 이 시의 정서를 예고합니다. 멀리 두고 바라보고 싶지만, 결국 방 안 가득 밀려들어 오고야 마는 서해의 물결처럼 슬픔이란 원래 그런
(조세금융신문=정지은 기자) 한국인터넷신문협회(회장 김기정, 이하 인신협)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회 ‘인터넷신문 이달의 기자상(2026년 3월 보도)’ 시상식을 개최했다. ‘인터넷신문 이달의 기자상’은 인터넷신문의 취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 보도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신설된 월간 시상 제도다. 김기정 인신협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기자에게 기사 출고는 취재의 끝이 아니라 독자와의 대화의 시작”이라며 “좋은 기사를 발굴하고 인터넷신문 보도가 더 많은 독자와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상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사에서는 최우수상 없이 우수상 5편이 선정됐다. EBN 산업경제 이재아 기자의 ‘청주 현도산업단지 내 폐기물 시설 건립 적정성 분석’은 지역 환경 갈등을 구조적 문제까지 확장해 분석한 심층 보도로 평가받았다. THE Biz 황대영·천성윤·정윤식·박동인 기자의 ‘네이버 생체정보 수집에 따른 미국 집단소송 현황’은 미국 법원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관련 논란을 심층 추적한 점이 주목받았다. 드림투데이 전경훈 기자의 ‘행정통합을 둘러싼 기대와 이면’은 행정통합 이슈를 다양한 쟁점으로 나눠 연속 보도하며 정책의 현실성과 부작용을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일본열도는 약 3만 년 전부터 문화가 형성되어 한반도와 긴밀히 교류하였으나, 1만 년 전 해수면이 상승하며 왕래가 어려워지자 독자적인 발전을 거치게 되었다. 그러나 지난 2천 년간 한반도와 대륙에서 일본으로의 인구 이동은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 특정 가문을 제외하고 민족이나 성씨의 정체성은 기록이나 의식 속에만 존재하기 마련이다. 동아시아에서 한반도는 고대 문명 형성기에 대륙 문명의 전수자였고, 일본열도는 근대 문명 형성기에 서구 문명의 전수자 역할을 수행했다. 1) 백제인의 아스카 문화 동아시아에 전란이나 큰 혼란이 발생할 때마다 한반도와 중국에서 일본열도 이주가 가속화되었다. 4세기 말에서 5세기 후반, 중국 5호 16국 시대의 전란과 고구려 장수왕의 백제 공격 등으로 인해 왜(倭)로 유민들이 대거 유입되었다. 당시 백제와 왜는 왕자를 파견하고 군사 동맹을 맺으며 관계를 강화했다. 백제 문화가 왜에 전파되고 정착하면서 양국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백제왕은 태자를 보내 우호 관계를 맺기도 했다(340). 아직기(阿直岐)는 왜에 말 사육과 승마술을 전했으며, 왜의 태자였던 우지노